반대율 2022년 15.3%→2023년 13.8%→2024년 13.0%로 감소세
반대 의결 부결율 4.0% 그쳐…국민연금이 반대표 던져도 부결율 낮아
태경산업에 100% ‘반대표’…한미약품·대한유화 등 19곳에 절반 이상

국민연금이 지난해 투자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중은 13.0%(523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과 비교해 0.8%p(37건↓)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져 안건이 부결된 경우는 4.0%(21건)에 그쳤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의 주주총회 일자, 의안, 결의내역, 행사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2023년보다 37건 감소한 523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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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반대 의결 비중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1.2%(503건), 2021년 11.4%(484건), 2022년 15.3%(665건), 2023년 13.8%(560건), 2024년 13.0%(523건)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도입 이후 2022년까지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 비중이 증가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시 감소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100% 찬성 의결한 기업도 267곳(44.0%)으로 전년 대비 30곳(4.6%p↑)이나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500대기업에 대한 반대 의결 비중은 2023년 14.2%(225건)에서 지난해 12.7%(202건)로 전년 대비 1.5%p(23건↓) 감소했다. 다만, 국민연금 반대 의결 부결율은 지난해 4.0%(21건)에 그쳤다. 전년 대비 1.0%p(4건↑) 증가했지만, 반대표를 던진 것에 비해 낮은 부결율을 보였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한미사이언스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17건의 안건 중 7건(41.2%)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은 주주제안 안건인 임종윤‧임종훈‧권규찬‧배보경‧사봉관 이사 건에 대해 반대했으나,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가결됐다.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해 주총에서 8건의 안건 중 6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한미약품이 임시주총에서 임종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12.5%(이사회 8회 중 1회 참석)에 그쳤다고 반대했다. 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안건에 대해서는 과도한 겸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모든 안건에 100% 반대표를 던진 곳은 태경산업으로 조사됐다. 태경산업은 지난해 주총서 올린 감사 선임(김주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 3건의 안건에서 모두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았다.
태경산업에 이어 국민연금이 안건 절반 이상에 반대표를 던진 기업은 한미약품 75.0%(6건), 대한유화 75.0%(3건), 삼영전자 75.0%(3건), 율촌화학 66.7%(2건), 한국항공우주 66.7%(2건) 등이다.
국민연금이 임원보수와 관련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내역은 지난해 240건(26.2%)으로 전년 대비 11건(2.4%p↓) 감소했다. 임원선임 관련 안건도 2023년 10.3%(211건)에서 지난해 9.3%(188건)으로 1.0%p(23건↓) 줄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