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인듐 생산량 전세계 1위, 상당량 미국에 공급하며 탈중국 공급망 핵심 역할

지난 4일 중국 상무부와 관세청이 텅스텐과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및 인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전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성격이지만, 그 영향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중국의 5개 수출통제 품목에 대한 국내 업계 영향에 대한 긴급 점검에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금액 기준 텅스텐은 대(對)중국 수입의존도가 85%, 몰리브덴은 90% 이상이어서 대체 수입처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은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국내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가지 품목 모두 국내에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14일 고려아연은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가지 핵심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며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생산량 증대 등으로 국내 공급의 상당량을 무리 없이 생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3가지 품목 중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세계 제련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생산품목 중 하나이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을 위해 구매하는 아연정광과 퓨머(Fumer)에서 처리하는 2차원료에 극소량으로 포함되어 있는 인듐을 회수하여 괴 형태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런 극소량의 인듐 회수율을 높임으로써 고려아연은 연간 약 150톤 내외를 생산하며 글로벌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다.
더불어 미국 지질조사국(USGS) 2025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인듐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29%의 대한민국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미국의 인듐 공급망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인듐 수입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번 안티모니와 같이 미국측과 인듐 등의 희소금속에 대한 추가 수출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CTO 이제중 부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