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입주민 요구와 우려 해소 위해 8개동 전면 철거 결정"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초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며, 사고가 발생한 201동을 비롯해 8개 동 모두를 전면 철거를 한 후 재시공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주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 아이아크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며 사고 피해를 입은 근로자와 입주민 등에 재차 사과했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지 4개월째 접어 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을 끝난 이후 입주 예정 고객과 주변 상가 상인 여러분과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이 커져왔고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 또한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사고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시는 고객까지 계시다는 이야기에 저 또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저희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회사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파크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면서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는 1단지와 2단지를 포함해 총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가 올해 11월 30일이 입주 예정이었으며, 이번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 발표됨에 따라 적어도 4~5년 이상 후에야 입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모두 합하면 약 3천700억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손실로 1천700억원의 비용을 회계상에 반영했으며, 올해 추가로 2천억원을 비용 처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저희 아이파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전하며 "다시 한번 광주 사고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