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진술·시말서 거부했던 박창진 사무장에게 정년까지 거론하며 회유, 협박한 사실 등 조현아 전 부사장이 "비행기 세워" 하기 전 이동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땅콩 회항’ 사건의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대한항공 임원이 박창진 사무장에게 정년을 언급하면서 허위 진술 및 시말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회항 지시 당시 항공기 운항이 시작된 줄 몰랐다고 했던 조현아(41ㆍ구속)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실제로는 항공기가 이동 중이라는 것을 보고받은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이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모(57ㆍ구속) 객실담당 상무는 지난달 6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박 사무장을 본사 사무실로 불러 ‘업무 미숙으로 스스로 기장과 협의해 비행기에서 내렸다’는 내용의 경위서 및 시말서를 쓰라고 했다.
박 사무장이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만 경위서를 쓰자 여 상무는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써야지, 이렇게 써 갖고 되겠어. 다 본인 잘못이라고 써야 할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여 상무는 같은 내용으로 시말서도 쓰도록 지시했다. 박 사무장이 이에 불응하자 “너 회사 오래 다녀야 되잖아. 정년까지 안 다닐 거냐”라며 회유와 협박을 했다.
여 상무는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사태를 축소해 거짓으로 진술하라는 지시에도 박 사무장이 버티자 “거기가 무슨 정부기관이냐. 다 우리 대한항공에 있다 간 사람들이다. 아무 문제 안 된다”고 설득했다. 사건 초기 박 사무장이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과 폭언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진실을 털어놓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공소장에는 조 전 부사장이 박 사무장을 폭행하고 회항을 지시한 경위가 자세하게 나온다. 여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은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이 객실 서비스 매뉴얼이 저장된 태블릿 PC를 가져다 주자 “누가 (매뉴얼이) 태블릿에 있다고 했어”라고 화를 내면서 파일철로 좌석 팔걸이 위에 있던 박 사무장의 손등을 3, 4회 내리쳤다.
뒤에서 지켜보던 여 승무원에게는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며 폭언도 쏟아냈다. 이어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고함을 쳤다. 박 사무장이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세울 수 없다며 만류해도 막무가내였다. 그는 “상관 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 내가 세우라잖아”라고 고함을 쳤다.
조 전 부사장은 실랑이 끝에 매뉴얼을 직접 확인하고 뒤늦게 여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를 한 것을 알게 되자 이번에는 박 사무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네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여 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책임은 당신이네. 네가 내려”라고 고함을 쳤다.
결국 박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상황은 끝났고 승객 247명을 태운 항공기는 이로 인해 24분 가까이 출발이 지연됐다. 이런 불상사에도 대한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사과는커녕 아무런 해명조차 없었다.
‘땅콩 회항’ 사건의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대한항공 임원이 박창진 사무장에게 정년을 언급하면서 허위 진술 및 시말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회항 지시 당시 항공기 운항이 시작된 줄 몰랐다고 했던 조현아(41ㆍ구속)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실제로는 항공기가 이동 중이라는 것을 보고받은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이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모(57ㆍ구속) 객실담당 상무는 지난달 6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박 사무장을 본사 사무실로 불러 ‘업무 미숙으로 스스로 기장과 협의해 비행기에서 내렸다’는 내용의 경위서 및 시말서를 쓰라고 했다.
박 사무장이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만 경위서를 쓰자 여 상무는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써야지, 이렇게 써 갖고 되겠어. 다 본인 잘못이라고 써야 할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여 상무는 같은 내용으로 시말서도 쓰도록 지시했다. 박 사무장이 이에 불응하자 “너 회사 오래 다녀야 되잖아. 정년까지 안 다닐 거냐”라며 회유와 협박을 했다.
여 상무는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사태를 축소해 거짓으로 진술하라는 지시에도 박 사무장이 버티자 “거기가 무슨 정부기관이냐. 다 우리 대한항공에 있다 간 사람들이다. 아무 문제 안 된다”고 설득했다. 사건 초기 박 사무장이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과 폭언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진실을 털어놓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공소장에는 조 전 부사장이 박 사무장을 폭행하고 회항을 지시한 경위가 자세하게 나온다. 여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은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이 객실 서비스 매뉴얼이 저장된 태블릿 PC를 가져다 주자 “누가 (매뉴얼이) 태블릿에 있다고 했어”라고 화를 내면서 파일철로 좌석 팔걸이 위에 있던 박 사무장의 손등을 3, 4회 내리쳤다.
뒤에서 지켜보던 여 승무원에게는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며 폭언도 쏟아냈다. 이어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고함을 쳤다. 박 사무장이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세울 수 없다며 만류해도 막무가내였다. 그는 “상관 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 내가 세우라잖아”라고 고함을 쳤다.
조 전 부사장은 실랑이 끝에 매뉴얼을 직접 확인하고 뒤늦게 여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를 한 것을 알게 되자 이번에는 박 사무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네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여 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책임은 당신이네. 네가 내려”라고 고함을 쳤다.
결국 박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상황은 끝났고 승객 247명을 태운 항공기는 이로 인해 24분 가까이 출발이 지연됐다. 이런 불상사에도 대한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사과는커녕 아무런 해명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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