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금융과 다른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DGB금융은 대구광역시 북구 소재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그룹 회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28일 밝혔다.
취임식에서 황 회장은 DGB금융의 경영 방침으로 도약·혁신·상생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황 회장은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써 새 포지셔닝을 만드는 동시에, 그룹 시너지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고객, 상품, 채널 등 각 영역에서 시중은행 전환과 그룹의 역량을 함께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그룹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formation, DT)를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화(化)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와 업무의 재구조화, 워크 다이어트,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IT 회사를 만든다는 각오로 온 힘을 쏟겠다"며 "모든 실물의 이면에는 금융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금융이 자연스레 접목되도록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생과 관련해 황 회장은 "고객과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상생의 모습을 펼 때, 시장에서 ‘신뢰’라는 자산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정도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ESG 선도금융이란 확실한 정체성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고, 올 12월 말까지 대구은행장을 겸직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조속한 시일 내에 행장 경영 승계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GB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전년 대비 1부당 100원 줄어든 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단, 총주주환원율은 27.4%에서 288%로 올랐는데, DGB금융은 이에 대해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있었고,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올해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 내용을 반영했다는 게 DGB금융의 설명이다.
이사진은 황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과 동시에 조강래, 이승천, 김효신 등 사외이사 3명이 재선임됐다. 이사회 정원은 8명을 유지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