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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긴장과 평화, 그리고 두루미" 강원도 철원 DMZ 생태평화 투어

황병우 기자 | 기사입력 2018/12/02 [18:07]

"남북 긴장과 평화, 그리고 두루미" 강원도 철원 DMZ 생태평화 투어

황병우 기자 | 입력 : 2018/12/02 [18:07]

역사의 아픔과 천혜의 자연 간직한 DMZ…'두루미 마을'과 자연생태의 비밀 공원으로 전세계 관심

 

▲ 강원도 철원은 남북이 여전히 대치하고 있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된 두루미가 찾는 곳으로 천혜의 자연이 잘 보존된 DMZ와 함께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철원 일대에서 비행 중인 재두루미 (사진=황병우 기자)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한반도를 위아래로 가르고 있는 휴전선과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아픈 과거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사람의 왕래가 극히 제한되면서, 전세계의 생태연구가들에게는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남북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희망과 미래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DMZ는 한국휴전협정에 의해 무장이 금지된 지대를 말하며, 휴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km씩 전체 폭이 4km이고, 동서로는 길이가 248km에 이른다. 

 

한반도 DMZ일원에는 남한에 약 130만발, 북한에 약 200만발, 총합 약330만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어 세계에서 가장 지뢰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 철원DMZ생태평화 투어에서 만난 38도선 표지석 (사진=황병우 기자)  

 

▲ 철원읍 생창리 마을 가까운 곳에는 한국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암정교'를 만날 수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통선 지역의 미확인 지뢰지대는 121㎢에 이른다. 이 지역에 매설된 지뢰를 완전히 제거하는데에는 489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DMZ 일대는 군인과 민통선 내 거주자 이외에는 사람의 왕래가 극히 제한되고 있다.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 상당한 덕분에 DMZ는 천혜의 자연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다.

 

DMZ는 사향노루, 산양, 삵과 같은 멸종위기 동식물 2710여종이 서식하고 한반도 동식물 50%가 자라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다. 

 

역사의 아픔을 품고 있는 곳이지만, 60여년간 야생의 상태로 습지와 식생이 그대로 남아 있기에 그 희귀성으로 매년 60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지뢰지역은 자연적으로 원시 생태계가 복원돼 이제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동식물의 낙원이 됐다.

 

▲ 생창리 마을 가운데에 위치한 DMZ방문자센터 (사진=황병우 기자)  

 

▲ 용양보 앞에 철선만이 앙상하게 남아있는 출렁다리, 한국전쟁이 끝난 후 DMZ경계를 위해 병사들이 이용했었다고 한다. (사진=황병우 기자)  

 

38도선을 표시하는 비석을 지나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번 DMZ 생태평화 투어 첫번째 방문지로 1970년에 새로 입주한 생창리 마을에 도착했다.

 

43번 국도변에 아담하게 형성된 생창리 마을은 전형적인 최전방 농촌마을이다. 마을 동편 화강 건너편은 평야지대와 함께 지뢰지역이 있다. 이 마을도 철원읍과 마찬가지로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다.

 

남북한 체제경쟁이 치열했던 1970년 10월 30일 재향군인 100세대가 입주하고 마을을 재건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생창리 마을에 위치한 방문자 센터를 경유해서 북동쪽으로 조금 이동해보면, 한국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암정교'를 만나게 된다. 

 

암정교는 일제강점기 김화군의 번성했던 시기를 알려주는 상징물 중 하나로, 당시로서는 최신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다리였다. 지금은 한국전쟁의 흔적을 알려주는 듯 많은 부분이 파손돼 뼈대만이 앙상하게 버티고 서있다.

 

▲ 용양보 주변에 자라는 왕버들 군락이 바람에 이리저리 춤을 추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용양보 저수지는 남방한계선 북쪽에 있어서 인적이 상당히 드문만큼, 다양한 물새와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먹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암정교를 지나 더욱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남방한계선이 가로막는다. 군의 도움으로 이곳을 통과하면, 인적이 끊기면서 자연스럽게 복원된 천혜의 자연을 만나게 된다.

 

남방한계선보다 북쪽에 위치한 용양보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됐던 금강산 철교 교각을 이용해 건설됐기에 보 자체에서 옛 철교의 흔적이 남아있어 근대문화유적으로서 가치가 있다.

 

지난 60년간 인적이 닿지 않아 왕버들 군락이 분포하는 아름다운 습지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고니(백조)와 청둥오리, 가마우지 등 철새들이 오가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용양보 한 가운데에는 한국전쟁 후 DMZ 경계근무를 섰던 병사들이 오가던 출렁다리가 세월의 흐름으로 낡고 떨어져 나가 이제는 지지대가 되는 철선만이 앙상하게 남아있다.

 

▲ 금강산으로 이어져 있다고 알려진 철교 '끊어진 철길' (사진=황병우 기자) 

 

▲ 철원을 찾는 두루미들의 모형들이 DMZ두루미평화타운에 꾸며져 있다. DMZ두루미평화타운은 양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2016년 11월 문을 열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북한이 인접해 있는 긴장감이 흐르는 남방한계선 밖으로 나와서 이번 투어의 메인 프로그램인 두루미를 찾아 나섰다. 철원에는 두루미가 찾는 곳 답게 DMZ두루미평화타운이 있다.

 

DMZ두루미평화타운은 양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2016년11월 문을 열었다. 철원 두루미서서식지에 대한 연구사업 및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목적으로 지역주민 및 지역단체, 관계기관, 전문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철원 두루미 서식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추수가 끝난 논에는 이미 여러 마라의 두루미와 재두루미 가족들이 제각기 모여 남아있는 알곡들을 먹고 있었다.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철원평화전망대 옆에는 동송저수지가 있었는데, 투어에서 가장 많은 두루미들을 만날 수 있었다. 

 

▲ 추수가 끝난 철원일대 논에서 먹이를 찾는 재두루미 가족 (사진=황병우 기자)  

 

▲ 철원평화전망대 옆 동송저수지에서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두루미 무리 (사진=황병우 기자)   

 

남북간의 긴장이 아직 다 가시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두루미들은 인적이 드물고 자연이 잘 보존된 철원에서 너무나 평화롭게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머리가 붉고 몸이 하얀 두루미 부터, 회색 가운을 두르고 있는 듯한 재두루미 등 여러 두루미들이 멱을 감고, 털을 고르고, 겨울잠에 들지 못한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먹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DMZ에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하는데 있어서는 50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지뢰제거도 필요한 일이지만, 평화의 상징으로 DMZ의 자연을 잘 보존하는데 머리를 맏대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맹목적인 개발보다는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이 절실하다.

 

▲ 북한 땅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철원평화전망대 (사진=황병우 기자) 

 

▲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철원노동당사 (사진=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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