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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락" 부진에 빠진 완성차…부품업계 "사면초가"

황병우 기자 | 기사입력 2018/11/01 [11:50]

"실적 추락" 부진에 빠진 완성차…부품업계 "사면초가"

황병우 기자 | 입력 : 2018/11/01 [11:50]

완성차 5개사 모두 실적 부진, 적자 1조원 달하는 업체도…부품업계, 실적부진 영향에 줄도산 우려

 

▲ 지난달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하나같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황병우 기자)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충격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부진한 성적표를 보이면서 증시는 물론 업계에도 매서운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 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하나같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분기 실적으로 발표한 현대차는 매출액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급감한 것으로 영업이익률은 3.8%포인트 하락한 1.2%에 불과했다.

 

현대차가 기록한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로 알려진 8000억원~9000억원 수준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또한, 과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된 2012년 2분기 영업이익 2조5372억권에 비하면 거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뒤이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도 매출액 14조74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17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27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쳤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증권사 컨센서스 2000억원~3000억원 수준에는 못미친다. 지난해 대비 흑자로 전환한 것이지만,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발생 비용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쌍용차는 내수 실적 개선에도 수출 실적 악화로 지난해 보다 영업 손실이 확대됐다. 사진은 쌍용차 티볼리(왼쪽)와 G4 렉스턴(오른쪽)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3분기 매출 90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지만, 수출 감소에 따른 전체 판매물량 감소, 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220억원의 영업손실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174억원이었는데, 올해에는 적자 폭이 26%로 확대된 것이다. 당기순손실도 18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77억원 적자보다 손실이 커졌다.

 

르노삼성도 올해 1월~9월 자동차 내수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1% 감소한 17만1895대에 머무르면서 고전하고 있다.

 

내수 판매 감소는 물론 수출도 15.5% 감소한 상황에서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임금 및 단체협상도 타결하지 못한 것으로 업계에 전해지고 있다.

 

정부 및 산업은행과의 협상 타결로 지난 5월부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지엠(GM)은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출을 포함해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총 34만13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했고, 특히 6만6천322대를 기록한 내수 판매는 무려 35.3%나 증발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는데다 올해도 상반기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지급한 대규모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특별회계 손실로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록한 8400억원 적자보다 올해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한 만큼 적자 폭이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 한국지엠 부평공장 쉐보레 말리부 출고장 (사진=한국지엠) 

 

> 완성차 업체 실적 부진에 부품업계 줄도산 위기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잇따른 실적 부진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일 뿐만 아니라, 생태계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차 판매가 줄어들고 수익성이 악화될 수록, 완성차 업체는 협력업체로 조달해야 하는 부품 수를 줄이게 된다. 이는 부품사의 매출 하락과 공장 가동률 저하, 고용 축소, 품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완성차 업체로 그 여파가 되돌아오게 된다.

 

특히 미국 GM,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 해외 경쟁업체들의 '고속 질주' 속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만 '후진'을 거듭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업체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을 피할 틈도 없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한 1차 협력부품업체 89개사 중 42개사(47.2%)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8개사(66.7%)는 적자로 전환했다.

 

89개사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6%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쳐 작년 1분기 3.7%에 비해 2.8%포인트나 감소했다. 

 

▲ 현대차 제네시스 분해 사진 (사진=현대차) 

 

총 28조원 규모인 자동차산업 여신 중 10%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지난 6월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리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이어 다이나맥, 금문산업, 이원솔루텍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고 2차 협력사인 에나인더스트리가 지난 7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되는 등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다.

 

결국 부품업계는 최근 정부에 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요청했으며 정부는 부품업체에 우대보증 1조원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위기 진단 학술대회에서 "30여년간 자동차산업을 연구하면서 요즘처럼 위기였던 적이 없었다"며 "언제든지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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