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를 이끄는 쌍두마차…2019년형 티볼리 & G4 렉스턴
[시승기] 쌍용차를 이끄는 쌍두마차…2019년형 티볼리 & G4 렉스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10.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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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형 SUV의 표준, 2019년형 티볼리…프레임바디 국산 대형 SUV의 대표 2019년형 G4렉스턴
 
▲ 쌍용차는 최근 새로운 사양 적용으로 상품성이 강화된 2019년형 티볼리(왼쪽)와 2019년형 G4 렉스턴(오른쪽)을 출시했다. 시승으로 접한 두 모델들은 기존 초기형에 비해 많은 부분들이 좋아졌다. (사진=쌍용차) 
 
올해 초 평택공장 렉스턴 스포츠 생산라인을 공개했던 쌍용차는 해고자들에 대한 복직으로 분위가 남다르다.
 
과거에 비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SUV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쌍용차는 물만난 고기처럼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2019년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내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쌍용차는 경쟁사들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올해 초 국산 유일 픽업 렉스턴 스포츠로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과 유럽 등 해외 수출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주에 해외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세단 시장이 액센트급, 아반떼급, 쏘나타급, 그랜저급 등으로 현대차의 대표 모델들이 기준이 되고 있지만,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급으로 통하고 있다. 그만큼 쌍용차 티볼리가 국내 소형SUV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쌍용차는 최근 새로운 사양 적용으로 상품성이 강화된 2019년형 티볼리와 2019년형 G4 렉스턴을 출시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로운 사양으로 상품성이 더욱 좋아진 2019년형 티볼리와 G4 렉스턴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신규 시장 개척과 현지 마케팅 강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통해 하반기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2019년형 티볼리는 '오렌지 팝'과 '실키화이트 펄' 외장 색상을 새롭게 적용해 더욱 젋고 경쾌해 보였다. (사진=황병우 기자) 
 
본지는 새로운 사양으로 무장한 2019년형 티볼리와 G4 렉스턴을 김포에 위치한 마리나베이 서울 호텔에서 각각 시승해봤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 시승한 티볼리와 G4 렉스턴은 강화된 상품성 만큼이나 주행성능도 과거 초기형과 비교해 더욱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2019년형 티볼리를 시승했다. 지난해 티볼리 아머로 페이스리프트에 준하는 마이너 체인지를 거친 티볼리는 '오렌지 팝'과 '실키화이트 펄' 외장 색상을 새롭게 적용해 더욱 젋고 경쾌해 보였다.
 
경쟁모델들이 크로스오버라는 다소 애매해 보이는 형태를 가진 것에 반해 티볼리는 정통 SUV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었다. 비교적 높은 시야가 단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비교적 가벼운 차체와 실용영역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어서 티볼리는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황병우 기자) 
 
▲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 티볼리는 탄탄하게 설정된 서스펜션 덕분에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일부 주행성능에서 부족한 점은 있지만, 착한 가격이 그 아쉬움을 덮게 한다. (사진=황병우 기자) 
 
좌석들도 비교적 높은 편이라 다리를 접고 앉아 있어도 편안했다. 착좌감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본 기자와 같이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남성에게는 좌석이 다소 작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시동버튼으로 잠자던 디젤엔진의 잠을 깨웠다. 천천히 가속을 해보니 여지없이 도심형 SUV라는 성격을 드러낸다. 묵직한 느낌보다는 경쾌한 느낌이 더 강했다.
 
고속 평지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제한속도까지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밀어주는 듯했다. 티볼리에는 1.6리터 4기통 e-XGI 디젤 엔진을 탑재하며,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한다.
 
OE타이어의 영향으로 하부소음을 다소 있었지만, 생각보다 풍절음은 적었다. 서스펜션 셋팅은 조금 단단하다고 생각됐지만, 그렇다고 불쾌한 잔진동까지 올라올 정도는 아니었다.
 
▲ 대형 SUV G4 렉스턴에도 없는 차선유지보조장치(LKAS)가 티볼리에는 탑재돼 있어서 잠깐 운전대를 놓아도 안전을 지켜준다. 최근 장거리 운전을 하는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기능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어서 코너링 성능을 한계까지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도심형 SUV에 걸맞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티볼리에는 경쟁사에는 없는 레인센서가 앞유리에 장착돼 있어서, 쏟아지는 비를 인식해 와이퍼의 작동과 속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었다. 내비게이션 기능은 만족스러웠지만, 커넥티비티 기능은 너무나 부족했다. 상위 모델은 G4 렉스턴이나 렉스턴 스포츠에 탑재되는 것 처럼 애플 카플레이 정도는 지원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특히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물리 버튼들이 운전대에만 있는 것은 조수석 탑승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부분이라 느꼈다. 볼륨 조절 다이얼을 상하좌우로 틸트되는 것으로 했다면 더 좋았을 듯 싶었다.
 
▲ 2019년형 G4 렉스턴은 SCR방식의 배출가스저감장치를 새롭게 장착해 강화된 유로6d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한다. (사진=황병우 기자) 
 
다음으로 2019년형 G4 렉스턴을 시승했다. 연식변경된 G4 렉스턴은 선택적촉매환원(SCR)방식 배출가스저감장치를 적용한 디젤엔진을 탑재해 내년 9월 시행되는 강회된 배출가스 규제 유로6d를 만족한다.
 
실내의 변화폭은 크지 않지만, 2열 암레스트 컵홀더 추가 및 통풍시트 성능 강화, 좌석에 다이아몬드 모양 스티치 추가 등 다양한 부분에 디자인 및 소재를 업그레이드 했다.
 
시동 버튼으로 엔진을 가동시켰는데, 생각보다 진동이나 엔진음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 고속 구간으로 진인한 후 제한속도까지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G4렉스턴의 차체에는 신규 개발된 방진고무 소재로 제작된 10개의 마운트와 국내 최초 펠트(felt) 소재의 휠하우스 커버 등이 적용됐다.
 
의외로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느낌이다. 최근 시승한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다. 4500rpm이하에서는 가속을 해도 상당히 정숙했다. 
 
▲ 2019년형 G4 렉스턴은 대형 프레임바디 SUV 답지 않게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쌍용차가 공들여 만드는 차라고 느껴질 정도 였다. (사진=황병우 기자) 
 
다만, 5000rpm을 넘는 급가속 시에는 엔진 부밍음이 들렸다. 스포티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거슬린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G4 렉스턴에는 새로운 2.2리터 4기통 뉴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상으로는 경쟁사 대비 평범한 파워트레인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량 2톤에 달하는 G4 렉스턴의 무거운 차체를 비교적 여유있고 힘있게 밀고 나간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줄 정도는 아니지만, 실용 구간에서는 여유있는 운전이 가능했다.
 
차체 강성을 담보할 수있는 프레임바디 차체에 좀 더 고성능을 발휘하는 파워트레인의 조합을 잠시 상상해봤다. 수입SUV들 처럼 고성능 가솔린 엔진 모델, 가령 경쟁사의 3.3리터 6기통 트윈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얹는 한정 모델이 나온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G4 렉스턴의 승차감은 상당히 우아하고 여유롭고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서스펜션도 잔진동은 잘 걸러주면서도 롤은 잘 버텨주는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이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G4 렉스턴은 대형 SUV로서 기본기는 상당히 충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안락하고 여유있는 주행성능과 승차감, 그리고 부차적으로 경쟁사 모델들을 압도하는 견인능력까지.
 
그러나, 다소 사소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느껴졌다. 티볼리와 달리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구글 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었다.
 
또한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물리버튼들이 없는 것도 아쉬웠다. 디자인의 변화를 하기 어렵다면, 볼륨조절 다이얼을 틸트 기능이 있는 것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더 업그레이드가 됐으면 하는 것은 ADAS였다. 차선이탈을 경고하는 기능은 있었지만, 티볼리와 달리 차선율 유지하는 기능은 없었다. 오토홀드를 지원하는 전자식파킹브레이크(EPB)가 있지만,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가 없는 것도 크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내년 쉐보레 트레버스 등 경쟁사들이 대형SUV들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DAS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G4 렉스턴에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G4 렉스턴은 티볼리에도 있는 차선유지보조장치(LKAS)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앞 차량과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가 없다는 것도 크게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졌다. 사진은 LKAS가 작동 표시가 나타난 티볼리의 계기판 (사진=황병우 기자)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성격은 물론 고객층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국내 소형과 대형 SUV 부문에서 각각 점유율 1위의 인기를 받고 있다.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점유율 29%를 차지하고 있고, G4 렉스턴은 대형 SU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0%를 점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2019년형 티볼리와 G4 렉스턴은 쌍용차가 상당히 공들여 만들고 있다는 것이 시승하면 할 수록 느껴졌다. 내년 경쟁사들의 대형SUV 모델들을 준비하는 듯 했다. 
 
내년 상반기 기존 해고자들의 복직이 마무리 되고 사내 분위기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좋은 쌍용차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다소 부족한 ADAS가 강화된다면, 쌍용차 G4 렉스턴의 상품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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