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삼성&LG 스마트폰…중국폰에 주도권 내줄까
부진에 빠진 삼성&LG 스마트폰…중국폰에 주도권 내줄까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8.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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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조사업체 분석 결과, LG 스마트폰 출하량 폭락…삼성, 판매량·점유율 모두 감소 '상처뿐인 1위'
 
▲ 지난 현지시간 9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IT 강국 대한민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이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그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파고들었던 것은 이제 옛일이 되어 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술력을 갖추면서 글로벌에서 이미 애플까지 추월한 상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LG전자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95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로 8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줄어들었고,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17% 감소했다
 
SA는 "이는 LG전자가 지난 20분기 동안 기록한 최저 출하량"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에서는 10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로 전체 11위였다. 작년 동기 대비 32%,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휴대폰 도매 수익에서도 2분기 18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25%가 감소했다. 이 수치 역시 최근 5년간 최저 수치다.
 
LG전자는 북미에서도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26%나 깎여나갔다. 서유럽과 남미 시장에서도 각각 41%, 46% 감소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비교적 선방해 전년 대비 4% 감소에 그쳤다.
 
▲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G7 씽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냈지만, 올해 2분기 판매량과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1%포인트, 1.7%포인트 감소해 상위 5위권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줄어들었다.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이 20.9%(7300만대)로 1위, 화웨이가 15.8%(5400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12.1%(4130만대)로 3위에 머물렀고, 중국업체인 샤오미와 오포가 각각 9.1%, 8.6% 점유율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SA는 LG전자가 부진한 이유로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상반기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가 주요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5월 국내 G7 씽큐를 출시하고 6월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G7 씽큐를 순차적으로 출시했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최근 동시에 출시한 '대륙의 실수' 샤오미 홍미노트5(Redmi Note5) (사진=샤오미)  
 
> 가격 앞세웠던 중국 스마트폰, 이제는 기술력 과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S9의 연간 판매량 예상치를 4000만 대에서 2800만 대로 대폭 낮췄다. LG도 'G7씽큐' 매출이 기대에 한참 모자라다고 할 정도로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은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2011년 처음 스마트폰을 생산한 화웨이는 불과 6년만에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했으며, 화웨이·오포·샤오미 중국폰 3사의 합산점유율은 이미 작년에 한국폰을 추월했다.
 
여기에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존재감을 크게 상실했다. 한때 1위였던 삼성은 점유율이 1%대로 곤두박질쳤고, LG는 철수를 고려할 정도다.
 
삼성은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고, 올 2분기엔 러시아 시장도 화웨이에 역전당했다.
 
그동안 저가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들었던 중국 스마트폰이 기술력을 크게 올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던 한국폰들과 경쟁을 시작한 것도 상당히 우려되고 있다.
 
화웨이가 올해 3월 출시한 ‘P20프로’는 세계 최초로 RGB, 흑백, 망원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6개월에서 1년 일찍 출시한 것이다.
 
비보의 ‘비보넥스’는 화면에 지문센서를 내장한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전면 카메라도 상단에서 튀어나는 방식을 도입했다. 두 가지 기술 덕분에 화면비율은 91.2%까지 올라갔다.
 
▲ 2014년 출시 당시 비교적 우수한 품질과 함께 한화로 1만1500원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에 큰 인기를 끌었던 샤오미 미파워뱅크 10400mAh 보조배터리 (사진=샤오미)
 
실수로 등장한 좋은 제품이라는 의미의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싸구려'와 '짝퉁'이라는 이미지는 점차 희석되어 간 것이 사실이다. 샤오미에서 10400mAh 용량 보조배터리가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대륙의 실수'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이제는 '첨단'의 이미지까지 점차 확보하면서 평가가 달라지면서, 국내 이통사들도 중국산 스마트폰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국내 이통3사는 샤오미의 '홍미노트5'를 29만원대에 최근 출시했다. 우수한 품질이 뒷받침되면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거센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는 확보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물량, 매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31일 콘퍼런스 콜에서 "갤럭시노트9을 전작보다 조기에 출시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전작보다 더 많이 판매하겠다"며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과 폼팩터 혁신(폴더블폰), 5G 기술 선점 등으로 하드웨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가 2014년에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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