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회삿돈을 유용해 개인적으로 쓴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는 CJ그룹 이재현 회장 친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혐의를 중심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횡령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시가 25억원 상당의 요트를 회사 명의로 사들여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캠핑카 등 차량 여러 대를 구입해 사적으로 쓰는 등 35억 원가량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7월 CJ파워캐스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사 자금 지출내역 등 자료를 분석하고 이에 관여한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는 개인 비서를 여러 명 두고 집안일 등 각종 허드렛일을 시키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 대표 개인 비서들의 '월급'도 횡령액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비서들에게 사생활을 돕는 일을 지시하면서도 이들을 CJ제일제당, CJ파워캐스트, CJ E&M 등 CJ그룹 계열사 직원으로 채용해 회삿돈으로 월급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대표는 회삿돈으로 캠핑카와 명품 수입차량을 구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캠핑카를 포함해 현재 이 대표가 운용할 수 있는 차량은 총 21대다.
요트의 경우, 2016년 구입 계약 당시부터 올해 5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명의가 등록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구입 계약 당시부터 문제가 될 것을 염두하고 명의 등록 없이 절차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임직원 진술 등이 대체로 맥을 같이한다고 보고 이 대표를 상대로 관련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오전 9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한 이 대표는 '요트 구입비를 회삿돈으로 지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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