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대표 구속' 개선안 밝혀라"…넥센타이어-히어로즈 결별 수순 밟나
"'이장석 대표 구속' 개선안 밝혀라"…넥센타이어-히어로즈 결별 수순 밟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2.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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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의 스폰서 계약 올해 종료…넥센타이어, 히어로즈와의 재계약 포기 가능성 높아
 앞으로 프로야구 경기에서 넥센의 이름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히어로즈 대표 구속으로 넥센타이어와 히어로즈 야구단 사이에 결별 수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4일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대표 구속과 관련해 히어로즈 측에 향후 개선안과 일정의 마련을 촉구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지난 2일,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약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된 히어로즈 프로야구단 구단주 이장석 서울히어로즈 대표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남궁종환 서울 히어로즈 부사장에게는 같은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에 KBO는 즉시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했다.
 
▲ 지난 2일 횡령과 사기혐의로 법정구속된 이장석 서울히어로즈 재표 (파이낸셜신문 자료사진) 
 
이대표는 재미동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이 2016년 5월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수사를 받았다.
 
지난 2008년 서울 히어로즈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20억원을 홍회장으로부터 투자받았지만, 계약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회사 공금 20여억원을 빼돌리기 위해 야구장 내 매점 임대보증금을 되돌려주는데 지출한 것으로 장부를 조작하고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도 함께 재판을 받았다.
 
이밖에 회사 정관에도 없는 성과금을 받아가 회사에 17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손해를 끼치고, 지인에게 유흥업소 인수금으로 회사 자금 2억원을 임의로 대출해준 혐의도 받았었다.
 
▲ 넥센타이어의 서울히어로즈와의 스폰서십 계약은 올해로 만료되지만, 이번 이 대표 구속으로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5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넥센빌딩에서 넥센타이어 강호찬 사장(좌)과 넥센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우)가 메인스폰서 체결식 후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와 서울히어로즈의 인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해 구단 운영에 난항을 겪었던 서울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면서 프로야구가 7개 구단으로 파행될 뻔 했으나 8개 구단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넥센타이어는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서울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로 인연을 맺은 후, 지난 9년간 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와 후원을 보내왔으나, 최근 구단 경영진의 구속에 따라 언론과 팬들로부터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줄곧 요구받았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그 동안 팬과 선수 및 한국 야구발전을 위해 묵묵히 후원을 지속해왔지만 지난 2일 유감스러운 판결이 선고돼 부득이 메인 스폰서로서의 입장을 밝혀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팬들에게 더욱 사랑 받는 팀으로 거듭 나기 위한 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의 경영 및 구단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과 일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야구업계와 일각에서는 이번 이 대표 구속으로 넥센타이어와 서울히어로즈가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는 반응이다.
 
지난 2016년 넥센타이어는 히어로즈와의 결별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스폰서 재계약을 맺으면서 결별은 당분간 없었던 일이 됐었다.
 
이번에는 결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넥센타이어와 서울히어로즈 간에 맺은 3년 간의 스폰서 계약이 올해 끝나기 때문이다. 이 대표 구속 등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이유로 히어로즈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래는 넥센타이어가 밝힌 '히어로즈에 대한 넥센타이어의 입장' 전문이다.
 
 
히어로즈에 대한 넥센타이어의 입장
 
 
대한민국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바람으로,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0년부터  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의 메인스폰서로서 묵묵히 그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2일 유감스러운 판결이 선고되어 부득이 메인스폰서로서의 입장을 밝혀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당사는 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의 팬과 선수들, 나아가 한국야구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사건과 관련해서 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의 경영진은 한국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운동에만 전념해온 선수들, 그리고 많은 후원사들의 믿음을 저버린 채, 큰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에 당사는 현재의 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의 경영 및 구단 운영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앞으로 좀 더 투명하고 건전하며 팬들에게 사랑 받는 팀으로 거듭 나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안과 일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2018년 2월 14일
넥센타이어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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