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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 가속

은행연, 인증시스템 4월 시범운영…본인인증, 보험금 청구 등 활용

이유담 기자 | 기사입력 2018/01/24 [13:04]

금융권,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 가속

은행연, 인증시스템 4월 시범운영…본인인증, 보험금 청구 등 활용

이유담 기자 | 입력 : 2018/01/24 [13:04]

[파이낸셜신문=이유담 기자] 가상화폐와 함께 블록체인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권이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은 각각의 블록이 체인 형태로 길게 이어짐을 뜻하는데, 소위 디지털 공공장부라고 불린다. 현 시스템은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저장되는 식이라면 블록체인 시스템은 데이터 자체가 흩어진 채로 저장된다. 이는 해킹과 위‧변조 위험이 적고 제3의 중개기관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삼성SDS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월 중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 은행권 전체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고객은 은행마다 인증서를 발급받아 공개키를 거래 은행에 따로 등록해야 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은 결국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는데, 나중에 보안 문제만 완벽하게 해소하게 된다면 개인의 편리성 문제를 넘어 보안 측면에서도 보다 완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6개 금융투자사의 참여로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인 ‘체인아이디(Chain ID)’를 개설했다. 체인아이디는 온라인 주식거래와 자금이체 등을 위한 인증 서비스로 투자자들은 인증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증권사는 투자자 인증정보를 각각의 네트워크에 분산‧관리할 수 있다.

 

협회에서 진행 중인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개발 사업은 향후 다른 업권끼리 연계돼 작동될 가능성이 높다.. 

 

▲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에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그룹들도 내부 계열사 간 인증을 효율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그룹사 모바일 앱 통합인증 서비스인 ‘신한통합인증’ 개발을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상호교차 인증 기술을 적용해 올해 상반기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그룹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인증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향후 은행 정보를 보험회사나 증권회사에서도 공유시켜 보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거래뿐 아니라 다양한 목적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기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통화와 무관하게 발달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마창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조정실장도 23일 국무조정실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블록체인은 미래 신산업으로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명확히 구분해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현재 금융회사의 본인인증, 보험금 청구 업무 등에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금융위원회는 블록체인 개발을 소비자에게 피해가 없는 선에서 조금씩 추진해갈 계획이다. (사진=이유담 기자)

 

블록체인은 특히 보험과 부동산, 중고차 거래 등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은 분야에서 활용되면 이로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블록체인이 각각의 데이터에 모든 데이터 거래 내역을 보관하는 형태이므로 그간의 모인 정보가 조작되거나 사라질 수 없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보험업에서는 보험과 기술의 결합을 의미하는 ‘인슈어테크’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의료정보나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보험사에 제공하면 ‘혁신’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슈어테크 중 대표적인 하나는 의료기관과 보험사 간 의료정보를 공유를 통해 보험 소비자가 진료 받은 내역에 대해 편리하고 정확하게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교보생명은 지난달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 진료비를 낼 때 보험금 청구 의사를 밝히고 휴대전화 앱으로 보험사에 보낼 진료기록을 선택하면 보험금이 자동청구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의료법 등 여러문제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을 담보로 사원들 200명 정도에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정식 오픈하지는 않은 단계”라고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성화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금 청구 서비스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 “블록체인은 선한 지점으로 활용될 수 있고 혁신이 많이 발휘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의료계 등과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지점들을 살피면서 소비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조금씩 추진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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