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주식수익률 동조화↑…무역다변화 시급
한중 주식수익률 동조화↑…무역다변화 시급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1.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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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집중이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 요인 작용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한국과 중국은 주식수익률의 동조성이 커진 반면 미국과 일본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유복근(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과 이진수(KDI 국제정책대학원)의 ‘한국과 주요 교역대상국간 주식시장 동조성’ 연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무역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한국과 중국은 주식수익률의 동조성이 커진 반면 미국과 일본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이유담기자)
 
그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과의 동조성이 높은 수준인 가운데 동조성의 정도는 국가 및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국가간 주식시장의 동조성은 직접적인 금융연계성뿐만 아니라 교역관계 등 실물연계성도 반영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연구자들은 국제자본자산가격 모형(ICAPM: International Capital Asset Pricing Model)에 기반을 두고 2003-2016년 중 한국의 산업 데이타를 이용 하여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간 주식시장 동조성의 정도를 측정한 후 이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국제자본자산가격 모형은 한 기업의 주식기대수익률이 전체 주가지수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 것(CAPM)과 같은 맥락에서 한 나라의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은 글로벌 주식시장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먼저 1단계 추정식을 통해 우리나라 제조업(24부문) 산업별 주가지수의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과의 동조성(베타)을 연도별로 측정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우리나라와의 국가별 상대적 교역 비중(2003∼16년중)을 기준으로 5% 이상(중국: 20.5%, 미국: 11.0%, 일본: 10.0%)을 차지하는 국가들로 구성했다.
 
다음으로 2단계 추정식에서는 한국과 이들 국가간 산업별 무역비중, 외국인주식투자 비중, 수출경쟁도 등을 이용하여 동조성의 결정요인을 분석했다.
 
실증분석 결과, 한국-미국과 한국-일본의 경우 분석기간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간(2010∼16년)이 이전 기간(2003∼07년)에 비해 주식수익률의 동조성이 작아졌으나 한국-중국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1단계 추정식에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산업별 주가지수와 3개국의 시장 주가지수와의 동조성을 나타내는 계수(베타)의 추정값(제조업 평균기준)이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감소한 반면 중국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업 업종별(글로벌 및 국가 요인 등의 통제변수를 포함한 모형 기준)로 위기 이후 기간(2010∼16년)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이들 3개국간 주요 교역산업들을 중심으로 동조성 계수의 추정값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조성 추정값은 한국-중국의 석유정제(0.533), 1차 금속(0.396), 자동차(0.344), 화학제품(0.338), 기타 운송장비(0.331), 전자부품·통신장비(0.320)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미국은 석유정제(0.410), 기타 운송장비(0.406), 고무·플라스틱제품(0.255), 자동차(0.254) 등이다. 한국-일본은 의약품(0.327), 전자부품·통신장비(0.255), 기타 운송장비(0.232)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업별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무역(수출+수입)의 비중으로 나타낸 양국 간 무역연계성이 우리나라와 이들 3개국과의 동조성을 결정하는 주요인이었다.
 
2단계 추정식의 분석 결과 미국, 일본, 중국 모두에서 우리나라와의 무역연계성을 나타내는 변수가 주식시장 동조성 변수(베타 추정값)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부 국가와의 무역집중은 이들 국가와의 무역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무역다변화(trade diversification)는 대외부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의 안정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정책과제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과의 무역다변화 필요성도 제기된다고 연구자들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연구(Arslanalp et al., 2016 등)의 방법론을 따르되 한국의 주식수익률, 무역 및 금융연계성 등 핵심 변수 사용시 국가수준 자료 대신 산업수준 자료를 사용함으로써 산업별로 동조성의 정도를 측정하고 시계열 뿐만 아니라 횡단면 자료의 특성도 동시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분석기간은 2003∼16년(14년간)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전·후의 변화 등을 살펴보기 위해 동 기간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기간(2003∼07년), 위기 기간(2008∼09년), 위기 이후 기간(2010∼16년)으로 세분했다.
 
분석모형의 1단계 추정식에서 통제변수로 사용되는 우리나라 CDS프리미엄(5년물기준) 자료의 이용가능성을 고려하여 설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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