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170조가 증발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43.75)보다 74.30포인트(3.82%) 내린 1869.45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일 2172.31로 장을 마감한 후 급락을 거듭하며 5거래일동안 모두 302.86포인트(13.94%) 내렸다.
시가총액도 지난 1일 1225조 7430억원에서 1055조 2520억원으로 170조 4906억원 감소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여파로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부터 매도 공세로 나서면서 코스피를 흔들었다.
이후 낮 시대간대 개인이 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코스피는 장 중 1800.00포인트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장 중 1800포인트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10일 장 중 최저가 1791.95포인트까지 지수가 밀린 후 11개월만이다.
이 같은 충격에 오후 1시23분께 코스피 시장에 올해 첫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동안 프로그램매매의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하지만 사이드카가 해제되면서 다시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에서 매수 물량이 늘어나면서 코스피는 1869.45까지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804억원어치 주식을 팔면서 닷새째 매도를 이어갔다. 개인도 이날 7366억원 매도로 이틀 연속 주식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6385억원 매수로 이틀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5254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전 업종이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증권이 6.40% 떨어지면서 가장 낙폭이 컸고 은행(-5.35%), 기계(5.34%), 의료정밀(-5.16%), 금융업(-4.66%), 섬유·의복(4.59%), 비금속광물(-4.58%), 전기전자(-4.56), 종이목재(-4.48%), 건설업(-4.26%), 전기가스업(-4.26%) 등의 하락도 가팔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고공 낙하했다. KB금융이 7.53% 급락했고 LG화학(-4.91%), 삼성생명(-4.61%), 한국전력(-4.22%), 기아차(-3.85%), 신한지주(-3.75%), 현대중공업(-3.69%), 삼성전자(-3.68%), SK이노베이션(-3.51%) 등 거의 모든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총 100위권 종목 중 상승한 것은 금호석유(0.28%), 현대위아(0.83%), 영풍(0.09%) 등 3개 종목뿐이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495.55)보다 32.86포인트(6.63%) 하락한 462.69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10분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495.55포인트에서 443.94포인트로 51.71포인트(10.41%) 하락해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했다.
CJ E&M이 8.78%, SK브로드밴드가 8.24%씩 급락했고 포스코 ICT(-5.69%), 셀트리온(-5.69%), 젬백스(-5.04%) 등도 낙폭이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67.40)보다 15.10원 오른 108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9일 원달러 환율이 1976.80원으로 떨어진 이후 40여일만에 1080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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