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DTI 시행 앞서 신용대출 급등
"고수익∙고신용자들 부동산 관련 자금 마련"…강남권 집값 여전히 높아
 
이유담 기자

[파이낸셜신문=이유담 기자] 신DTI(총부채상환비율)가 지난달 31일 시행되기 앞서 1월 신용대출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남의 고소득∙고신용자들을 중심으로 한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대다수일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 분양권 거래, 갭투자 등 주택담보대출을 못 받는 경우나 이사 등 부대비용에 사용됐다는 추정이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담보가 없어 부실 우려가 큰 대출이라서 은행들은 신용대출 시행에 있어 개인의 소득 및 신용에 대해 꼼꼼히 평가하기 때문이다.

 

▲ 강남권 등 서울 지역은 부동산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SBS 방송캡쳐)

 

금융위원회는 9일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조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은 전월대비 1조1000억원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조원이 늘었다.

 

은행권 대출이 2조7000억원, 카드∙보험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월보다 1조4000억원 둔화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조6000억원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이 비주택담보대출(3000억원)을 중심으로 4000억원 늘었고, 저축은행은 신용대출(2000억원)을 중심으로 3000억원 늘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액은 카드 대출이 8000억원 증가하며 총 1조2000억원, 보험사 가계대출은 4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기타대출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4000억원 늘어 2008년 이래 1월 기준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그중 마이너스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작년 12월(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인터넷은행 대출 증가액도 7000억원으로 전월(6000억원)보다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에 대해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 영업, 설 연휴기간 변경, 신 DTI 시행 전 주택 관련 자금 수요 등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한편에서는 강남의 고소득∙고신용자들 중심의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1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8000억원)보다 증가세는 축소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컸다. 이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9626건으로 지난해 1월(4480건) 대비 114% 증가했고, 그중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에서 신고된 매매거래는 25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아파트값 하락 압력이 낮은 강남권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다주택자 매물이지만 집주인들은 앞으로도 매물 출시에 소극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는 주택담보대출 취급규모가 큰 영업점을 대상으로 LTV(담보인정비율)와 DTI 규제준수 현황을 2~3월에 집중 점검해 위규 사항에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다. 


기사입력: 2018/02/10 [14:08]  최종편집: ⓒ파이낸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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