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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경기침체기 기업 생존 전략 ‘돈·시간·사람’”
 
정은실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했거나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경영 판단에 대한 결과는 향후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전설적인 일본 기업들은 거대 적자를 기록하며 신용등급이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현실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과거 경기 침체기에 기업 경영전략 사례를 분석한‘경기침체기 기업 생존전략’보고서를 통해, 최근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 기업에게는 돈(R&D 투자), 시간(선제적 투자 및 M&A), 사람(우수 인재 확보)의 3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하였다.

침체기일수록 R&D에 투자하라 :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M,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일제히 줄인 반면,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만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올해의 차에 연속 선정되었으며 그 결과, ’07~’11년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현대기아차뿐이었다. 이는 흡사 ’90년대 초반 미국 불황기에 R&D에 집중한 도요타, 혼다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 점유율 : 4.7%(’07년) → 8.7%(’11년)

이와 같은 사례는 반도체업계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인텔, 도시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08년을 기점으로 R&D 투자액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만이 R&D 투자액을 증가시킨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한 결과, ’08~’11년 사이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폭(42%)으로 상승하였다.(인텔은 27% 상승)

선제적 적시(適時) 투자로 도약하라 : LG디스플레이, LS전선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노트북 등 제품 수요가 급감하여 LCD 업계가 불황에 빠졌다. 일본 LCD업체들은 투자를 연기하였지만, 한국 업체들은 4세대 라인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주도권을 확보한 후 여세를 몰아 R&D 투자에 집중한 결과, 5세대 라인에서는 일본, 대만의 경쟁업체를 도태시키며 ’02년부터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최근 ’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일본의 소니, 샤프, 히타치는 R&D 투자액을 평균 31.7% 감축한 반면, 한국의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R&D 투자액을 오히려 평균 77.8%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에서 한국 기업 46.5%, 일본 기업 18.5%로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게 되었다.

또한, LS전선은 ’08년 위기를 인수합병(M&A)의 적기로 인식, 미국의 슈페리어에색스(’08년)와 중국의 훙치전선(’09년)을 인수하고 R&D 투자에 집중하여, 고부가가치 시장인 초전도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선제적인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하였다. 그 결과, 사상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카타르에서 수주하는 등 세계 전선업계 10위(’08년)에서 3위(’11년)로 도약하였다.

침체기일수록 인재 확보에 집중하라 : 구글, 페이스북 등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SNS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서라면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전략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구글은 ’10~’11년 사이에 이룬 105건의 인수합병 중 대부분이 인재 확보가 목적이었다. 또한, 관련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 등에서도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페이스북도 인재 확보를 위해 스마트폰 메시지업체와 위치정보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국내의 경우도, 상위 30대 기업들의 연구인력 수는 ’08년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비용 측면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로 인식하여 연구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위 30대 기업 연구인력 현황(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 68,247명(’07년) → 69,281(’08년) → 71,263명(’09년) → 83,264명(’10년).

국회·정부의 기업 R&D 투자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제도 정착이 절실

전경련은 이처럼 우리 기업들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인력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북돋기 위해서는 과감한 R&D 조세지원 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전경련 미래산업팀 김태윤 팀장은 “최근 국회에서 대기업에 적용되는 R&D 세액공제 제도를 폐지,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기업 투자 감소에 따른 고용 감축 등 침체된 우리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재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입력: 2012/12/11 [06:00]  최종편집: ⓒ e-파이낸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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