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증권사 PF ABCP 매입프로그램 본격 가동

나재철 회장 “중소증권사 유동성 우려 해소 및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 경색 해소 기대"

2022-11-24     임영빈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3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사가 참여하는 1조8천억원 규모의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프로그램'이 24일부터 본격 매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9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다. 매입기구(SPC) 회사의 명칭은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 주식회사다.

(사진=파이낸셜신문

해당 프로그램은 2023년 5월 30일까지 운영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25%)가 중순위 투자자로, 증권금융(25%)과 산업은행(25%)이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단, 필요시 해당 프로그램 참여기관의 협의 등을 통해 조기종료 또는 연장될 수 있다.

금투협은 해당 매입기구의 목적이 유동성 지원인 만큼 부실이전 등을 방지하기 위해 매입신청 증권사도 후순위 투자자(25% 이상)로 참여하며 매입신청 ABCP의 위험 수준에 따라 필요시 일정 수준의 담보를 제공하는 구조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매입대상증권은 A2등급의 PF-ABCP로 증권사별 매입한도는 2천억원이다.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관사 세 곳에서 매주 단위로 차환만기 물량에 대해 신청을 받아 매입할 예정이고, 매입금리는 시장금리 상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주관사는 첫 매입 일정으로 11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차환 만기가 도래하는 ABCP에 대한 매입신청을 접수했고, 5개 증권사가 신청한 총 2천938억원을 전액 매입해 24일부터 집행할 계획이다.

나재철 협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와 증권금융, 산업은행 및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이 결합되어 조만간 단기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관투자자와 일반법인 등이 시장 불안을 우려해 필요자금 대비 과도하게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증권사 신탁, 일임자금 환매가 급증하고 채권시장 불안정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만큼 과도한 환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나 협회장은 "향후에도 금투업계는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