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도국 기후 적응기금 첫 공여...2025년까지 36억원 지원

정부는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 지원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적응기금(Adaptation Fund)에 신규 공여한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경희 개발금융국장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 이집트) 계기 15일(화) 개최된 적응기금(Adaptation Fund) 고위급 공여 대화(Contributor Dialogue)에 참석하여 한국의 신규 공여 계획을 발표했다.

적응기금(Adaptation Fund)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도국의 적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1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제7차 당사국총회에서 설립에 합의했다. 재원은 25개국 지원과 교토의정서 배출권 등 수익금을 통해 마련된다. 

이번 공여 발표에 따라, 한국 정부는 2023~2025년 3년간 연간 12억원, 총 36억원을 적응기금에 공여한다.

한국은 그간 녹색기후기금(GCF) 유치국으로서 GCF 공여,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신탁기금 출연,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그린 ODA 지원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왔다.

이번 공여는 특히, 작년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당사국총회 이후 기후적응 재원 2배 확대 등 국제사회의 기후 목표에 한국이 처음으로 기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김 국장은 공여대화 발언을 통해 한국이 적응기금 이사국으로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도국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음을 밝히며, 한국의 공여가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개도국의 기후적응 노력을 지원하는 한편, 기후 감축과 적응 재원 규모 간의 간극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된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 참석을 계기로, 적응기금 이사직 연임(2023~2024년)을 확정하고 기후재원 논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재정상설위원회(SCF) 위원직(2023년)을 수임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향후 기획재정부는 기후재원과 관련된 주요 3개 직위인 녹색기후기금(GCF), 적응기금(AF), 재정상설위원회(SCF) 이사진으로 활동하며, 기후재원 관련 국제 논의에 전 방위적으로 참여하여 한국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자발적 공여국으로서의 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