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활용 화장품 용기 첫 제품화

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과 MOU 체결…내년 1월부터 양산, ESG 경영 강화 '비욘드 엔젤 아쿠아 크림' 2종에 첫 적용…친환경 패키징 선두주자 도약

2022-10-17     황병우 기자
폐플라스틱

LG생활건강이 친환경 그린 패키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ESG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순도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 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LG생활건강은 덧붙였다.

현대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의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제조 및 최적화를 통해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개발하며, LG생활건강은 이 플라스틱을 납품 받아서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양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열분해유 정제 및 플라스틱 제조 공정에서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인증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를 획득해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모두를 입증했다.

지금도 사용하고 버린 페트병을 일부 재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패트(CR-PET)가 생수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해 만든 용기에 화장품을 담아 판매하는 건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 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의 고열로 가열해서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매우 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실제로 플라스틱 원료를 일반 원유에서 열분해유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배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열분해유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첫 용기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상품인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2종에 동시 적용된다. 열분해유 용기의 강도와 유해물질 유무 등 안전성 평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열분해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제품 수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라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코카콜라, 씨그램 등 16개 음료수 품목 포장에 '무라벨' 패트병을 적용하며 라벨로 사용되던 석유 기반 소재 사용량을 71톤 저감했다. 또 종이 소재를 활용해 기존 정품 플라스틱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75%나 감축한 '비욘드 리필용 파우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ESG 관계자는 "ESG 선도기업으로서 LG생활건강은 더 많은 친환경 소재 개발과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저탄소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실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