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필요시 과감한 시장안정조치 가동"

기획재정부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

2022-05-06     임권택 기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6일 "글로벌 거시경제·금융시장 환경이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각종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우려가 크다"고 평가하며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리스크 요인에 선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1차관은 이날(금) 08:00 기획재정부 내 거시경제ㆍ금융 관련부서와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앞으로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상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필요시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억원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5월 FOMC 결과 발표(한국시각 5일 새벽)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5일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 인상(0.0~0.25% → 0.5~0.75%)하고, 오는 6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인플레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며, 향후 두번의 회의(Next Two Meetings)에서 50bp 추가 금리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초 시장에서 우려했던 75bp 큰 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FOMC 발표당일에는 파월 의장 발언을 완화적으로 평가하며 위험선호가 확대됐지만, 지난밤에는 미 통화긴축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전일 상승분을 모두 되돌림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미 연준을 포함, 주요 선진국의 통화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다른 불안 요인도 상존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억원 차관은 "최근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의 동조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불가피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까지 우리 시장에의 영향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여 특히 두드러지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 신인도, 대외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 등이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차관은 "우리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는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고, 주가의 경우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MF가 세계경제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하며 우리 경제 성장전망도 하향조정됐으나, 세계 및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 조정됐고, IMF 미션단의 기고문도 우크라-러시아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거리두기 해제 조치 등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 등은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역대 최고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부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4월말 4천493억달러)은 물론, 견고한 수준의 외채건전성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