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1조원 규모 호주 수출 계약 체결…'7번째' 해외수출 쾌거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 양해각서 서명…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文대통령 방문 계기…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수출 계약 성사

2021-12-13     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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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명품 무기 K9 자주포가 호주에 수출된다. K9의 수출 성사로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도 호주 미래형 장갑차 사업에 대한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은 13일 호주 획득관리단(CASG, Capability Acquisition and Sustainment Group)와 호주 캔버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호주의 무기체계 획득전문기관인 CASG는 방사청과 양국의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을 위한 공식채널이 됐으며, 또한, 방산협력 현안 해결을 위한 방산협력 공동위를 다시금 정례화하고, 정부차원에서의 방산수출 지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호주는 한국과 전략적 동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625 한국전쟁부터 시작된 호주와의 방산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것이라는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이 종료된 후 CASG는 한국의 K-9자주포 획득을 위해 HDA(Hanwha Defense Australia)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이번 K9 호주 수출 계약에 따라 호주 육군은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을 도입해 운용하게 된다. 호주 정부의 자주포 사업 규모는 한화로 약 1조원 규모로 알려진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01년 8월 양국 국방부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2011년 8월 효력 만료, 양국 방산협력 조직개편, 한-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롭게 양해각서를 체결해야 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매년 개최된 한-호주 방산협력 공동위가 2014년 9차 회의 이후 7년만인 올해 7월에 10차 회의를 개최하는 등 한-호주 간 방산협력 및 방산수출 지원의 중요성 재인식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2020년 3월부터 한-호주 간 실무협의 및 법무검토를 통해 양해각서 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양국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에 포함되는 등 이에 대한 결실을 맺게 됐다.

한편, 호주와의 계약 전 K-9 자주포는 한국을 제외한 해외 6개국에 약 600여문이 계약되어 납품 및 전력화가 진행 중이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한-호주 양해각서 서명 및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K-9 자주포에 대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무기체계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호주 간 방산협력 기반이 우주 방산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