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1조원 규모 호주 수출 계약 체결…'7번째' 해외수출 쾌거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 양해각서 서명…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文대통령 방문 계기…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수출 계약 성사
우리나라의 명품 무기 K9 자주포가 호주에 수출된다. K9의 수출 성사로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도 호주 미래형 장갑차 사업에 대한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은 13일 호주 획득관리단(CASG, Capability Acquisition and Sustainment Group)와 호주 캔버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호주의 무기체계 획득전문기관인 CASG는 방사청과 양국의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을 위한 공식채널이 됐으며, 또한, 방산협력 현안 해결을 위한 방산협력 공동위를 다시금 정례화하고, 정부차원에서의 방산수출 지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호주는 한국과 전략적 동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625 한국전쟁부터 시작된 호주와의 방산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것이라는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이 종료된 후 CASG는 한국의 K-9자주포 획득을 위해 HDA(Hanwha Defense Australia)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이번 K9 호주 수출 계약에 따라 호주 육군은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을 도입해 운용하게 된다. 호주 정부의 자주포 사업 규모는 한화로 약 1조원 규모로 알려진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01년 8월 양국 국방부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2011년 8월 효력 만료, 양국 방산협력 조직개편, 한-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롭게 양해각서를 체결해야 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매년 개최된 한-호주 방산협력 공동위가 2014년 9차 회의 이후 7년만인 올해 7월에 10차 회의를 개최하는 등 한-호주 간 방산협력 및 방산수출 지원의 중요성 재인식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2020년 3월부터 한-호주 간 실무협의 및 법무검토를 통해 양해각서 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양국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에 포함되는 등 이에 대한 결실을 맺게 됐다.
한편, 호주와의 계약 전 K-9 자주포는 한국을 제외한 해외 6개국에 약 600여문이 계약되어 납품 및 전력화가 진행 중이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한-호주 양해각서 서명 및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K-9 자주포에 대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무기체계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호주 간 방산협력 기반이 우주 방산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