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작년 교통사고 한방의료비 26.7% 증가

경상환자 1인당 보험금 183만원…1년 새 12.1% 증가

2021-03-31     임영빈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교통사고 한방의료비 명목으로 지급한 보험금이 1년 전보다 26.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 중 지급된 자동차보험금(총액 14조4천억원) 중 한방의료비로 지급된 액수는 8천849억원으로 2019년 대비 26.7%(1천866억원) 폭증했다. 반면 양방의료비는 7천968억원으로 0.6%(48억원) 감소했다.

사고 경중에 따른 보험금 현황

(금감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교통량이 줄면서 2020년 자동차 사고율은 15.5%로 1년 전(17.8%)에 비해 2.3%p 떨어졌다.

이에 따라 31개 손해보험사 중 자동차보험을 영위 중인 12개사(삼성, 현대, DB, KB, 메리츠, 한화, 롯데, MG, 흥국, 악사, 하나, 캐롯)의 합산비율(손해율 + 사업비율)은 102.2%로 전년(110.7%) 대비 8.5%p 하락했다. 영업손익도 1조6천445억원 적자에서 3천799억 적자로 개선됐다.

하지만 2020년 경상환자가 자동차 사고율 감소로 전년(171만명) 대비 6.8% 감소한 159만명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보험금은 183만원으로 오히려 1년 전보다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해 1월과 2월 합산비율이 각각 99.4%, 97.2%로 낮은 수준을 지속 중이지만,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차량운행량 재증가 등으로 보험사 합산비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금감원은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적 보상의 경우, 경상환자 치료비 보상방식 조정 및 진단서 추가 제출 의무 부여 등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적 보상에 대해서는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품비 등 원가요소를 선별하여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활용해 원가지수를 산출·공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9조6천억원으로 2019년(17조5천억원) 대비 11.6% 성장했는데, 이는 상반기 보험료 3.4% 인상,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2천364만대, 2019년 2천298만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급된 자동차 보험금은 물적 보상 7조8천억원(54%), 인적 보상 6조3천억원(43%), 기타 4천억원(3%) 등 총 1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