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 창업자 절반이 'SKY·카이스트' 출신...경력은 삼성이 1위

‘기업가치 1조’ 유니콘 창업자, 서울대 ‘최다’…카이스트·연세대·고려대 순 업종은 플랫폼이 23곳으로 1위…바이오·헬스, 소프트웨어, 유통, 게임 등 상위 CEO스코어, 유니콘 및 예비·아기유니콘 115개 기업 창업자 이력 조사

2021-03-03     임권택 기자

국내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 절반이 'SKY(서울·고려·연세대)'와 카이스트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 포항공대 등 주요 대학 출신이 조사대상의 73.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 상당수는 대기업을 거친 경력자로 나타났다. 삼성을 비롯해 LG, SK, 대우, 현대, KT 등 전통 대기업 출신은 이력 확인이 가능한 조사대상 중 34.3%로,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조사됐다. IT기업과 교수, 외국계 컨설팅, 의사 출신도 각 5명 이상으로 많았다.

유니콘 기업의 업종은 플랫폼이 23곳으로 가장 많았다. 애니메이션·웹툰 기업과 금융, 반려동물, 광고, 숙박·여행, 자동차임대업 등 다양한 플랫폼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등장했다. 유니콘 기업 창업주의 94.3%는 남성으로, 여성 비중은 5.7%에 그쳐 남성 중심적 문화가 엿보였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유니콘(예비·아기유니콘 포함) 기업 115개사의 창업자 123명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대학교 중퇴자 2명과 재학생 1명을 포함해 총 90명(73.2%)이 대학 출신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8명(20%)으로 가장 많았고, 카이스트(10명) 11.1%, 연세대(9명) 10%, 고려대(6명) 6.7%, 한양대(4명) 4.4%, 포항공대(3명) 3.3% 등이 뒤를 이었다. 단국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인하대, 캘리포니아대, 코넬대, 펜실베니아대, 한국외대 출신도 각 2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학과 함께 기타 국내대(13명), 기타 외국대(11명) 출신까지 총 90명이 대학 출신이었다. 벤처기업 창업은 일반 기업에 비해 학벌이 중요하지 않고 실력이 우선된다는 통념과 반대로, 창업 성공에도 학벌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 115곳의 창업자 123명 가운데 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업자는 70명이다. 이들 가운데 삼성 출신이 13명(18.6%)으로 가장 많았고, 교수(10명) 14.3%, 국내 IT기업(8명) 11.4%, 외국계 컨설팅(6명) 8.6%, 의사(5명) 7.1%, 금융(3명) 4.3%, LG(3명) 4.3%, SK(3명) 4.3% 출신이 뒤를 이었다.

대우와 현대, 외국계 IT기업을 거친 창업자는 각 2명으로 조사됐으며 공무원과 KT 출신자는 각 1명, 기타기업에 종사했던 창업자는 11명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과 LG, SK, 대우, 현대, KT 등 전통 대기업 경력자는 24명으로 전체(70명)의 34.3%를 차지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20곳 중 미공개 기업(2곳)을 제외한 18곳, 기업가치 1000억~1조원의 예비유니콘 기업 57곳, 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의 아기유니콘 기업 40곳 등 총 115개 기업의 업종별 분석 결과, 플랫폼 업종이 23곳(20%)으로 가장 많았다.

플랫폼 업종 가운데에서는 애니메이션·웹툰 플랫폼 기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과 반려동물이 각 3곳으로 뒤를 이었다. 광고와 숙박·여행, 자동차임대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부동산, 식음료, 채용서비스, 펀딩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 기업이 포진했다.

플랫폼 업종에 이어 바이오·헬스가 18곳(15.7%)으로 많았고, 소프트웨어(16곳) 13.9%, 유통(14곳) 12.2%, IT전기전자(9곳) 7.8%, 게임(9곳) 7.8%, 로봇(4곳) 3.5%, 배달·배송(4곳) 3.5%, 화장품(4곳) 3.5%, 기타(14곳) 12.2% 등으로 조사됐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의 성별은 남성이 116명(94.3%)으로 여성(7명, 5.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창업주의 창업 시점 평균 나이는 남성 36.3세, 여성 31세로 상대적으로 여성의 나이가 젊었다. 이들 창업주의 2021년 현재 평균 연령은 남성이 43.9세, 여성이 36.4세로 각각 조사됐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