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은행업계 '울상' vs 손보업계 '미소' 엇갈려
은행,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당락, 라임/DLF, 기준금리 인하 우려에 실적 하락 가능성 증가 손보,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 및 사업비율 등 보험 영업 지표 개선 기대 커져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은행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우려감이 더욱 커져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은행업계와 손보업계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서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주가 움직임도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1월 20일 이후 KRX 은행업종지수는 14.2%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 대비 6.0%p 더 하락한 것으로 주요 업종 지수 수익률 중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배당락 이후 높아진 투자 기회비용, 라임/DLF 등의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됐었던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준금리인하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불확실성 해소에는 도움이 됐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 우려를 남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코로나19 영향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지에 따라 4월 기준금리가 결정될 것인데, 업계에서는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권의 예대마진 축소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시중은행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손해율 및 사업비율 등 보험영업지표 개선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해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4개 손보사의 1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4%로 101.3%를 기록했던 12월 대비 1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차량 운행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개선폭인데, 지난해 초 요율 인상 효과 반영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차량운행량 및 경미사고 입원환자 수의 감소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2월 손해율은 개선폭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잉 진료축소에 따른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효과 또한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설계사 영업 위축으로 사업비 절감 효과도 충분하다고 증권가에서는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은 설계사들의 대면영업 활동축소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지난해 손보사 실적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였던 신계약추가상각비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손보업계의 단기적 실적에 도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