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식을 한권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셀렉션 공개
2개의 2스타 레스토랑, 7개의 1스타 레스토랑 새롭게 추가…'별 장사' 브로커 논란도 라연·가온 4년연속 미쉐린 3스타 받아…모수·임프레션 2스타 레스토랑에 선정
수 년 전부터 먹방과 요리가 TV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미식 가이드로 유명한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매체를 통해 '미슐랭 가이드'라고도 불리웠던 '미쉐린 가이드'는 식도락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지만, 요리인들 사이에서는 '별장사' 논란도 있어왔다.
미쉐린은 14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4번째 에디션을 발간하고, '미쉐린 가이드 2020'에 선정된 레스토랑을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2020 셀렉션에는 2개의 2스타 레스토랑과 7개의 1스타 레스토랑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현대적 미식과 전통적 미식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식문화를 소개했다.
가온(Gaon)과 라연(La Yeon)이 올해도 3스타를 획득한 가운데,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2스타 레스토랑에 2개의 레스토랑이 추가됐다.
지난해 1스타를 받은 모수(Mosu)는 안성재 셰프가 선보이는 제철 재료를 통한 다양한 요리들로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놀라움을 선사하며 2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뉴욕의 다양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경험한 서현민 셰프의 임프레션(L’Impression)은 그의 뚜렷한 개성이 묻어나는 현대적인 요리를 선보이며 올해 2스타 레스토랑 대열에 바로 진입했다.
이로써 총 7개의 2스타 레스토랑이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에 이름을 올렸으며,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인 1스타 레스토랑에는 7개의 새로운 레스토랑이 합류했다.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셀렉션에서는 건강한 음식과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내추럴 와인 등 지속가능한 미식을 위한 레스토랑의 관심과 노력을 소개하는 한편, 4곳이 새로 추가된 60개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들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메뉴들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역시 소개하고 있다.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해가 갈수록 서울의 레스토랑들이 제공하는 퀄리티 높은 요리들을 발견하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며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적인 미식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레스토랑 등 새로운 요리 스타일들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선정을 둘러싸고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뿔레넥 디렉터는 "미쉐린과 전혀 관계없는 이들의 소행"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날 연합뉴스, 중앙일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뿔레넥 디렉터는 기자단과 별도로 가진 자리에서 "미쉐린 스타에 선정된 모든 레스토랑과 금전적 관계는 절대 없었다"며 "평가는 익명으로 매우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미쉐린 뒷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어네스트 싱어 등에 대해선 "미쉐린과 관련 없는 사람으로 전혀 알지 못하며, 과거에 미쉐린에서 일했던 적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쉐린은 이번 브로커 논란에 대한 심각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당장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뿔레넥 디렉터는 한국 미쉐린 가이드 발간을 향후에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선 "한국 시장에서 가이드 사업을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