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현실화, 국내외 금융시장 ‘요동’

코스피 3% 이상 급락…닛케이지수 8% 이상 폭락

2016-06-24     홍성완 기자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4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가 전체 유권자 중 72.2%가 참여한 가운데 찬성(EU 탈퇴)이 51.9%, 반대(EU 잔류)가 48.1%로 집계돼 결국 43년 만에 영국은 EU를 탈퇴하게 됐다.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61.47p 하락한 1925.24에 장을 마감하며 3%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한 때 사이드카(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시 발동, 발동시부터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 5분간 정지)가 발동되는 등 장중 50p 이상 빠지면서 15년만에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증시는 닛케이225지수가 하루 만에 약 1400p가 떨어져 장중 8%가 넘게 폭락했다.
외환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179.9원으로 전날보다 29.70원(2.58%) 급등한 반면, 엔·달러는 3.79엔(3.58%) 하락한 102.38엔에 거래됐다. 달러당 엔화는 한 때 100엔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영국의 파운드화는 8.35% 떨어진 1.3635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파운드화가 추가적으로 15%가량 더 하락해 파운드 환율이 1.1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이탈 도미노’ 우려와 함께 EU가 한계를 맞은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번 브렉시트 탈퇴로 인해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에서도 EU 탈퇴에 대한 극우세력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다른 EU 회원국들의 연쇄 작용을 막을지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U 회의론자들이 바라는 연쇄작용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영국은 최대 단일시장인 EU와 자국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국은 이번 결과에 따른 대가를 받게 될 것이며, 다른 나라들이 위험한 길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경제 충격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독립 움직임 등 영연방 체제 균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영국은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간 탈퇴 협상을 벌이게 되며, 상품과 서비스, 자본, 노동 등의 자유 이동은 물론, EU제반 규정을 놓고 새 관계를 당장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