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이수룡 신임감사 ‘출근저지’
노조 “자격미달 주장…정치권 외압 작용 의혹”
2014-10-31 황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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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이수룡 신임감사를 둘러싸고 출근저지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 신임감사를 전문성이 없는 자격미달자라고 주장한다.
이 신임감사는 신창건설 전 부사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최근 서울보증보험 사장 후보로 올랐으나 낙마했다.
이 신임감사는 31일 오전 기업은행으로 출근했으나 그를 반대하는 노조원 수십명이 일제히 나와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의 행위로 이 신임감사의 출근을 저지했다.
노조는 “이 신임감사 내정 소식이 확인된지 하루 만인 어제 오후 속전속결로 임명장을 받고 오전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출근 저지 투쟁 대오에 막혀 30분만에 돌아갔다”며 “노조 전 간부와 운영위원·지회장 및 본점 분회장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인사에 분노하며 이날 본점에서 이 신임감사의 출근을 저지하는 투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노조가 이 신임감사를 반대하는 데는 그가 수십년간 서울보증보험 사장 응모과정에서 자격미달로 탈락하는 무자격자임을 들었다.
노조는 “배후에 누구를 등에 업었는지는 몰라도 감사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인물은 절대 감사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신임감사의 인사 강행은 9천여명의 조합원, 1만 3천여명의 직원을 무시하는 행태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조는 “그런 인물이 기업은행에 입성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하루 빨리 자진 사퇴하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출근을 시도한다면 더 큰 분노로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또한 전국사무금융노조 역시 이 신임감사를 두고 “은행 업무는 물론 감사 경험도 없는 인물을 국책은행 감사로 내려보내는 것은 관피아가 떠난 자리를 정피아로 채우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금융노조는 “우리은행 상임감사 자리에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임명됐을 때도 이런 대선 보은 인사는 예견된 것이었다”며 “불순한 의도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 총력투쟁으로 맞설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신임감사를 둘러싸고 노조가 강력한 반발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감사 임명권한은 금융위에 있는 것이지, 행장의 권한이 아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