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다음주 회장 후보 확정

민병덕·이동걸·임영록·최기의 등 후보 4명 압축

2013-06-03     김상호 기자
▲후보 명단은 민병덕 KB국민은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다.

다음주중 이사회 개최…회장후보 확정


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제4차 회의를 열고 최종 인터뷰 대상 후보 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 명단은 1차 후보군에 대한 2차 평가를 통해 민병덕 KB국민은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다.

회추위는 후보별 90분 내외의 심층 면접을 통해 이사회에 추천할 회장 후보 1인을 이르면 이번주 내로 내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임영록 KB금융 사장이 가장 우세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 사장의 우세는 ‘관+민’의 독특한 경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임 사장은 행정고시 20회로 재정경제원 자금시장과장,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 등 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KB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민영화 과정에 필수적인 ‘관’과의 소통에서 임 사장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임 사장의 뒤를 맹렬히 쫓는 이는 민병덕 국민은행장으로 알려졌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1981년 국민은행에 입사하고서 32년간 국민은행에서 재직, KB금융그룹 내부 사정에 가장 정통한 인물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KB금융을 제외한 3대 금융지주가 모두 행원 출신 지주 회장을 선임했다는 점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노조도 최초의 행원 출신 KB금융 회장을 바라며 그를 지지하는 분위기이다.

또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금융권에서 40여년을 일한 정통 금융맨이다.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신한캐피털 사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KB금융의 경쟁사 출신이어서 국민은행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최기의 KB카드 사장은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기획능력으로 KB금융그룹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2010년 민병덕 현 행장과 국민은행 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하기도 했다.

다만, 그룹 내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KB카드 대표를 맡고 있어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KB금융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최종 회장 후보를 확정하고, 다음달 12일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