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왜 이러나…도덕적 해이 '극치'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불산 모른다, 난 돈만 벌면 돼”

2013-05-09     김상호 기자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한국은 ‘슈퍼 갑’ 전성시대

이번엔 삼상전자인가?

‘라면 상무’, ‘빵 회장’, 남양유업 ‘폭언’으로 대기업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가운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를 이끄는 담당 사장이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해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잇단 불산 누출 사고에 관한 질문을 받고 “몰라요. 나는 돈만 많이 벌면 되잖아”라고 답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전 사장은 또 유해물질 누출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유해물질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권오현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국회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화성 11라인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지 넉 달만인 지난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불산이 누출돼 역시 이 곳에서 일하던 또 다른 협력사 직원 3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한민국 1등기업만 아니라 세계 초일류기업이라고 자랑하는 삼성전자가 ‘안전불감증’ 빠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돈만 벌면 된다”고 한 것이다.

잇단 불산 누출 사고에도 전 사장이 무책임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전 사장의 자질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사고 재발방지 등은 물 건너갔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SNS) 등에는 환경이나 협력사 직원의 생명보다 수익을 우선하는 삼성식 경영에 대한 성토도 적지 않다.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LEE****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이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몰라요. 난 돈만 벌면 그만...!’ 뭐 이런 답을 했단다”면서 “이래서 난 삼성 제품을 가능하면 사용 안 한다. 삼성 그룹은 분리해야 국민이 산다!”고 비판했다.

@tw*****도 ‘돈만 벌면 그만이다’고 말해 논란 제2의 남양유업 사태 촉발하나? 사람이 죽어도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기가차네”라고 맹비난했다.

@bul*****는 우리 사회 ‘갑’의 종결자 삼성다운 뻔뻔한 배짱. ‘갑갑’합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qh****는 “이래서 삼성은 돈만 쳐벌고 사람은 생각 안 한다니까”라고 분노했다.

삼성반도체는 불산누출만 아니라 백혈병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갔다.

지난 2007년 3월 26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황유미씨가 22살 꽃 다운 나이에 숨졌다.

이렇게 죽어간 이들이 황씨를 시작으로 삼성 백혈병 공론화 이후 6년여 동안, 백혈병뿐 아니라 뇌종양·유방암·자궁경부암·피부암·생식독성을 호소하는 삼성 노동자들 180여명의 제보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잇따랐고, 반올림 집계로 60여명이 치료도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세상을 떠났다.

이들 중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근로자는 지금까지 단 2명뿐이다. 세계초일류 기업이 아니라 ‘환경재앙’ 그룹으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전동수 사장 발언에 대해 “유해물질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사내 별도 조직을 만든 만큼 전 사장은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짧게 답하다 오해를 살 말을 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분기 매출 8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과 이익이 각각 11%와 2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