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장, 첫 CEO출신 탄생

2013-03-16     김상호 기자
▲15일 신임 중소기업청장에 황철주(54) 주성엔지니어링(주) 창립·대표이사 사장을 내정됐다.
벤처 1세대가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됐다. CEO출신 첫 청장 내정 기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신임 중소기업청장에 황철주(54) 주성엔지니어링(주) 창립·대표이사 사장을 내정했다.

그동안 주로 지식경제부 등 상급 부처 출신이 청장을 맡았던 전례를 살펴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 신임 청장은 ‘CEO 출신’ 첫 청장으로 현 정부의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기청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이기도 한 황 내정자가 기업을 반도체 전(前) 공정 장비를 시작으로 LCD 등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장비로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해 중견기업으로 일군 벤처 1세대라는 점을 발탁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새 정부가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창조경제 실현, 일자리 창출,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구축과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창조경제 중심에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과학기술을 통한 창조경제를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취임 이후 첫 현장 정책 행보로 벤처기업을 방문할 정도로 벤처를 중시하고 있다.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책의 수요자인 기업인 입장에서 필요성을 느꼈던 중소기업 정책을 좀 더 현장감 있게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황 내정자가 정무 경험이 없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 정책이 여러 부처에 조금씩 나뉘어 있어 차관급인 외청장이 장관급 부처와 이견을 조율할 때 행정 경험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처기업 CEO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중기청의 주요 과제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황 내정자는 인품이 좋고 소통 능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벤처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는?

신임 황철주 청장은 1959년 경북 고령출신으로, 1977년 동양공고, 1985년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4년 인하대에서 명예 공학박사를 받았다.

지난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를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반도체장비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주성엔지니어링는 디스플레이, 태양광까지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국내 대표 중견 벤처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 벤처 1세대인 황 신임 청장은 지난 2010년부터 만 3년간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을 맡아 창조와 기업가정신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벤처업계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기청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59년 경북 고령 ▲동양공고 ▲인하대 전자공학과 ▲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