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영업익, 작년 4분기 바닥 찍고 올 상반기 완만한 '회복세'

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2분기 실적 조사 올 2분기 영업이익 23조3404억원…전분기 대비 6.7% 감소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IT전기전자 21조원 급감 자동차·조선·에너지·통신 업종은 영업익 증가

2023-08-15     임권택 기자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었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3천404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3천947억원)보다 55.5%, 직전분기(25조253억원)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6조3천610억원으로 전년 동기(702조7천968억원)보다 5.2% 줄었다.

CEO스코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2조3천94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같은 해 3분기 37조9천211억원, 4분기 11조2천676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분기 25조253억원으로 회복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영업이익 20조6천535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2분기에는 6천9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1조3천489억원이나 급감했다.

이에 대해 CEO스코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업종은 석유화학(-10조3천238억원·90.0%↓)이었으며, 운송(-3조2천239억원·67.4%↓), 철강(-8천978억원·51.5%↓), 건설·건자재(-5천560억원·25.2%↓), 제약(-3천545억원·39.8%↓), 여신금융(-2천117억원·15.1%↓), 음료(-1천932억원·13.8%↓), 상사(-1천771억원·22.3%↓), 생활용품(-1천441억원·13.0%↓), 서비스(-1천402억원·6.3%↓), 증권(-892억원·5.5%↓), 유통(-64억원·1.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흑자를 기록한 업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지난해 2분기 6조3천792억원에서 올해 9조7천415억원으로 3조3천623억원(52.7%↑) 증가했다.

조선·기계·설비(1조3천11억원·212.7%↑), 에너지(2천7억원·45.2%↑), 통신(1천604억원·13.7%↑) 업종도 영업이익이 성장했으며, 공기업 업종은 전기료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를 3조5천881억원 개선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4조970억원이었지만, 올 2분기 6천685억원으로 13조4천285억원(95.3%↓)이나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조1천926억원)보다 7조747억원 감소하며, 2조8천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기업은 HMM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조7천769억원(94.5%↓) 줄었다. 이어 GS칼텍스(-2조1천513억원·적자전환), SK에너지(-2조834억원·적자전환), 에스오일(-1조6천856억원·97.9%↓), HD현대오일뱅크(-1조3천341억원·97.4%↓), 한국수력원자력(-7천542억원·적자확대), 한화(-6천159억원·67.3%↓), GS건설(-5천781억원·적자전환) 등이 뒤따랐다.

흑자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은 현대자동차(1조2천581억원·42.2%↑), 기아(1조1천690억원·52.3%↑), 삼성중공업(3천147억원·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2천650억원·135.5%↑), 현대모비스(2천604억원·64.6%↑), 현대삼호중공업(2천238억원·흑자전환), 삼성물산(2천164억원·38.9%↑), 삼성엔지니어링(1천910억원·124.5%↑) 순으로 컸다.

한편, 한국전력공사(4조2천440억원)과 SK온(1천94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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