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필리핀 연안경비함(OPV)에 '함정 전투체계' 수출

필리핀 해군에 4번째 수출…전투체계·전술데이터링크 등 총 3천450만 달러 필리핀 함정 총 13척에 국산 전투체계 공급 '기록' "최첨단 전투체계의 동남아·중동·중남미 수출 확대 노려"

2023-05-12     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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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2천400t급 필리핀 연안경비함(OPV) 6척에 자체 개발한 국산 함정 전투체계(CMS)를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출계약 규모는 2천950만 달러(한화 약 390억원)다.

전투체계를 바탕으로 전술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전파하는 디지털 표준 통신체계인 전술데이터링크(TDL)도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에 함께 수출해 총 계약규모는 3천450만 달러(한화 약 456억원)에 달한다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총 13척의 필리핀 함정에 CMS를 공급하게 됐다. 이번 수출 대상인 OPV는 호위함보다 작은 크기로, 주로 연근해에서 해상 경계 임무를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필리핀 초계함(PCC) 2척에 국산 전투체계를 수출한 바 있으며, 2017년 수주한 2천600t급 필리핀 호위함(Frigate) 2척의 전투체계 사업과 2019년 필리핀 호위함(DPCF) 3척의 성능개량사업에 이어 필리핀 해군에 네번째 수출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계획으로 예정돼 있는 잠수함·고속정·대형 상륙함(LPD) 등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서태평양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따라 해군력 증강에 집중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해외수출 함정에 선진국 수준의 기술 성숙도를 가진 전투체계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방위사업청·국과연·해군의 적극 지원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CMS 개발·양산·후속 군수지원 역량과 'K-방산' 경쟁력을 총동원하여 동남아시아·중동·중남미 수출 확대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이후 20여 년간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CMS를 독자개발해 국산화 해왔다. 대한민국 해군의 고속전투함·대형 상륙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수상과 수중 함정의 전투체계를 공급 중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