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 개발…"재생플라스틱 90% 함유"

일반 PC의 장점 그대로 유지하며 UL 친환경 인증…난연성 테스트 최고 등급 충족 노트북 등 소형가전에 우선 적용…여러 플라스틱 수지에 적용해 활용범위 지속 확대

2022-12-28     황병우 기자
삼양사가

삼양사가 플라스틱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성공하며 ESG 경영을 적극 실현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양그룹의 화학, 식품 계열사 삼양사는 사용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Post-Consumer Recycled Polycarbonate)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성공리에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양사에 따르면, PC는 투명하면서 충격과 열에 강해 자동차 및 가전제품 내외장재, 방음벽, 의료기기 부품 등에 주로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그 동안 국내 업체에서 개발한 PCR PC는 재생 PC 원료 85% 함유가 최대였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PCR PC의 재생 PC 원료 함유량은 30~50% 수준이라는게 삼양사의 설명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PCR PC 개발에 착수해 2년여만에 재생 PC 원료를 90% 이상 함유하면서도 내열성, 투명성, 내충격성 등 PC 본연의 물성을 갖춘 PCR PC 개발에 성공했다. 오염 및 이물 관리가 잘된 양질의 재생 PC 원료 공급처를 확보한 것 역시 주효했다.

PCR PC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며, 에너지 사용량 감소에 따른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있다고 삼양사는 강조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PCR PC는 일반 PC에 비해 1천톤 생산 기준 약 6천2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면서 "이는 3천200여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배출량과 같은 양이다"라고 밝혔다.

삼양사는 이러한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미국의 안전규격개발 및 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s)' 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UL 94' 테스트 수직연소평가의 최고 등급인 'V-0'기준까지 충족했다.

삼양사는 노트북 등의 소형가전에 먼저 적용하고, 향후 전자제품, 인테리어제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PCR PC를 ABS, PBT 등 다양한 플라스틱 수지에 적용해 활용범위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삼양사 강호성 대표는 "재생 플라스틱 물질을 90% 이상 함유하면서 동시에 기존 PC와 동일한 물성을 갖춘 PCR PC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며 "고품질 친환경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그룹의 ESG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