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시스템반도체 성장에 역대최대 수입액…ICT 흑자폭 줄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지난 7월 2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이후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같은 내용으로 각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ICT 수출은 178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137억6천만 달러, 무역수지는 41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10월 ICT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으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다. ICT수출은 지난 7월 부터 200억 달러를 밑돈 후 9월 208억6천만 달러로 반짝 회복했다가 10월에 다시 200억 달러를 밑돌게 됐다.
전체 산업 수출 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비중은 지난 2016년 7월 이후 30% 이상을 지속 유지하며 전체 수출 금액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품목별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 여건 악화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는 감소했으나, 휴대폰은 고부가가치 부분품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및 경기 둔화세 지속, 전방산업 수요 위축 및 IT 기기 생산 축소 등으로 주요 지역인 중국(홍콩 포함),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감소했다.
러·우 전쟁 장기화,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전체 수출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ICT 수출은 41억1천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 9월 기록한 79억4천만 달러 흑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더불어 중소‧중견기업은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등을 중심으로 29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중소‧중견기업 ICT 수출은 50억5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반도체는 10.9%, 컴퓨터·주변기기는 1.9% 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증가했으나, 정보통신응용기반기기는 4.4%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24개월 연속, 시스템 반도체는 27개월 연속 두 자리 증가세를 유지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