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과감한 의사결정 절실"
이 회장, 별도의 취임식 없이 예정된 일정 소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이 이뤄졌다.
이번 이사회 의결로 이재용 신임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지 2년만에 공식적으로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이 회장은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게시판에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며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라고 고 이건희 회장에 대한 회고와 책임감도 드러냈다.
이어서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본 결과 절박했다"면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하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재용 신임 회장은 이날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 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