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해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는 'V2G(Vehicle to Grid) 실증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실증 사업의 본거지로 제주도를 선정했다. 제주도는 2012년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CFI)' 비전을 선언하며 국내 탄소 중립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도내 생산되는 전력을 풍력과 태양광 등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제주도의 현 재생에너지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생에너지 특성상 특정 시간대만 전력 생산이 가능해 전력 소비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수급불균형 발생이라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특히, 전력 과잉 공급으로 발전기가 멈추는 '출력 제한'이 꾸준히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SK렌터카와 전력연구원은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ESS)으로 활용해 유연한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사용하는 V2G 기술 검증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세부적으로 SK렌터카는 제주지점에서 운영중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10대를 실증 사업용으로 전환하고, 지점 내 V2G 실증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은 이 공간에 실증 사업영 V2G 충전기 10대를 설치하고 관련 기술 및 시스템을 실증할 예정이다.
SK렌터카 제주지점에 설치하는 V2G 충전기 1대는 시간당 7㎾ 충전과 5㎾ 방전이 가능한 완속 충전기다. 즉, V2G 충전기 10대 실증을 통해 시간당 총 70㎾를 충전하고 50㎾를 방전할 수 있다. V2G 충전기 10대를 1일 8시간 운영 시, 한 달 동안 전기차에 최대 1만6천800㎾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고, 4인 기준 약 34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 350㎾h 사용 기준)
SK렌터카는 향후 한전과 함께 V2G 충전기 170여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실증 사업과 시범 사업 등을 거쳐 SK렌터카 제주지점에서 다수의 전기차와 V2F 충전기를 운영하면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제주도 내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전기차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한 사회 문제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며 "한전과 지속 협력하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렌터카는 2021년 4월 한전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오는 2025년까지 제주지점을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