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참여 기업 60% 이상 "한국에서의 사업성과에 대부분 만족하고 있어" 답해 눈길

우리나라에 진출한 유럽기업 절반 이상이 한국시장에 대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문 참여 기업 절반 가까이가 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혀 향후 대한민국에 진출할 유럽기업들이 더 늘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조사한 '2020년 한국 비즈니스 환경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기업들의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지난 1년동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1%가 '기업의 글로벌 전략상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대답했으며, 41%는 '예전과 같은 수준의 중요도를 유지하고 있다' 라고 답했다. 2019년 조사결과에서는 각각 34%와 49%로 답을 했었다.
또한, 조사 참여기업의 대다수인 63%가 한국에서의 사업성과를 '상당히 만족' 또는 '만족' 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응답업체의 91%가 국내 투자 및 운영 비용을 증가하거나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44%의 응답자는 1년전에 비해 국내 실적이 증가했다고 대답했고, 22%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조사 참여기업의 63%가 '지난 2년동안 국내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 고 응답한 가운데, '법/규제 환경(62%)'과 '자의적 규제집행(58%)'이 한국에서 경영활동을 하는데 있어 주요 도전과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정부의 기업환경 개혁이 경영에 도움을 주었는지' 에 대한 설문에 대해서는 '도움이 안 됐다 (46%)', '잘 모르겠다 (34%)', '도움이 됐다 (20%)'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도 경영계획 수립 시 기업들의 애로사항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 (52%)'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노동정책 부담(22%)',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18%)' 등이 꼽혔다. 아울러, 대다수의 (45%) 응답기업들은2021년도에는 경제적 여건이 개선 될 것 이라고 응답했으며, 응답 기업의 실적 회복 예상 시기는 '2021년 4분기 (33%)' 로 관망하는 곳이 가장 많았다.
2014년부터 시행된 해당 설문조사는 국내에 진출한 유럽기업들의 의견, 성과 및 도전과제에 대한 요약정보를 제공하기위한 목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롤랜드버거 (Roland Berger) 서울사무소 및 11개의 유럽 국가 상공회의소들과 기업위원회들이 협력하여 수행하고 있다.
ECCK는 유럽과 한국 간 무역, 상업, 산업적 관계 발전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2012년에 설립했다. 현재 360여개의 유럽 및 국내외 기업들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약 5만여명의 유럽기업인을 대표하고 있다.
ECCK 크리스토프 하이더 총장은 "유럽 국가 상공회의소들은 해당 설문조사가 정책결정자들 및 기업인들에게 향후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한편, 2021년 1월에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총 10개의 유럽 국가 상공회의소들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한국에서 4만7천명 이상을 고용하고 총 매출 규모가 496억 유로(65조원)에 달하는 127명의 주한 유럽기업CEO들이 참여했다.
조사의 공평성을 위해 응답자들은 서비스업부터 제조업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종사자들로, 참가자들의 약 80%가 국내에서 10년이상 활동한 기업들로 구성됐다. 설문조사 결과는 ECCK 홈페이지 및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 상공회의소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