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확진자 발생 후 사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근무지 폐쇄에 대한 우려 높아져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기업 3곳 중 1곳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기업들의 근무형태에도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0%가 넘는 직장인들이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른 장기화와 이로 인한 경기 침체를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 꼽았다.
28일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가 25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직장인 242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29%는 재택근무를 하거나 향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일부 혹은 전체 임직원들이 재택 근무 중이거나 재택 근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을 뿐만 아니라, 복수의 기업 재직자는 출퇴근 택시비를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처하기 위해 가장 많이 실행하고 있는 방법은 사내 손 소독제 상시 비치와 마스크 지급이었다. 이외에 주기적인 사무실 방역 및 소독, 사무실 출입 시 체온 검사를 하거나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는 회사도 있었다. 외부인의 출입은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재직자도 다수였다.
각 기업별로는 업태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양했는데, 같은 커머스 업계에서도 오프라인 대면 업무가 많은 백화점/마트 등 유통 업계는 공통적으로 수시 방역 및 소독에 힘쓰고 다른 업계보다 열화상 카메라 비치, 수시 체온 검사를 진행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루었다.
반대로 대면 업무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커머스는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 근무 중이라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아 대조를 이뤘다.
반도체/전자기계/건설 등 업계에서는 중국 출장 금지 혹은 출장자 2주간 격리나 중국 국적 근로자 조사 관리가 눈에 띄었다.
여행/항공 업계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과 함께 라텍스 장갑까지 지급한다고 응답했다. 다른 업계에 비해 매출 급감에 따른 우려와 휴직을 권고하는 등의 답변이 더 많았다. 실제로도 증시에 상장 일부 대형 여행업체는 무급휴직을 권고하기도 한 바 있다.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IT/게임 업계의 경우 실제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재택 근무 중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업무 일정 연기를 우려하는 재직자도 있었다.
한편, 31번 확진자가 등장하기 전인 2월 7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된 지난 설문 조사에서는 67%가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응답했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큰 폭으로 상승한 83%의 응답자가 장기화를 우려하는 의견을 내놨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