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융그룹들이 장기 저금리 지속에도 상당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농협금융도 이에 못지 않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은 14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의 2019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607억원(46%) 증가한 1조 77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이며, 2018년 당기순이익 1조 218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라는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또한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하여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4136억원) 부담 전 당기순이익이 최초로 2조원(2조693억원)을 초과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의거 농협 본연의 목적사업인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매년 납부하는 분담금을 의마한다.
농협금융 이자이익은 7조8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334억원)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326억원 증가했으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대비 3773억원(51.35%)감소한 3582억원을 기록하는 등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수익성 지표는 ROE(자기자본이익률) 8.65%, ROA(총자산이익률) 0.41%로 상승 추세를 유지했으며, 농업지원사업비 전 ROE는 10.06%로 전년 대비 2.13%p 상승해 업권 내 상위 수준으로 개선됐다.
총 자산은 427.1조원, 총 자본은 24.7조원으로 각각 전년말 대비 2.4%, 10.3% 증가했다. 각종 대출규제 및 국내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원화대출금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8.7%, 기업대출이 6.2% 성장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전년말 대비 0.28%p 개선됐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7.22%로 전년말 대비 9.95%p 증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1조5171억원의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건전성을 중시한 여신정책 및 선제적 채권관리와 견고한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2945억원(24.1%)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은 4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전년 대비 31.8% 증가했고, NH농협생명은 가치중심 경영체제 전환 등 경영체질 개선 노력으로 전년도 적자에서 40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외에도 손해보험 68억원, 캐피탈 503억원, 자산운용 217억원, 저축은행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20년은 글로벌 불확실성 및 저금리·저성장으로 국내외 경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영슬로건으로 제시한 'DESIGN 농협금융!'구현을 위해 디지털 경영혁신, 글로벌 경영 확대,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등 미래혁신과 내실경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확립하겠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