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020년 이후를 목표로 IPO 추진"…증권업계, 올해 흑자전환 전망
지난해 1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2020년 이후로 IPO 가능성을 내비친 카카오뱅크가 임직원 144명에게 스톡옵션 520만주를 나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서, 일각에서는 이번 스톡옵션 도입이 IPO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견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임직원 주식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보상 시스템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우리사주제도 두 가지로, 우리사주제도 도입과 관련해 우리사주조합 결성이 완료되는 대로 우리사주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카카오뱅크는 방침을 정했다.
우선 1차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임직원 144명에게 스톡옵션 520만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스톡옵션 부여일 이후 2년 이상이 경과한 날로부터 5년 내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하면, 자신들에게 부여된 카카오뱅크 주식을 주당 5000원에 매수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02년 이후 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주식을 매수한 후 주가가 매수가격인 주당 5000원보다 높이 상승할 경우 스톡옵션을 매각해 매매차익을 챙길 수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직원 입사 연도와 업무 등에 따라 스톡옵션 지급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전체 임직원 수는 640여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설립에 기여한 것은 물론, 경영과 기술 혁신 등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주주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보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하 됐다"고 주식 보상 제도를 통한 장기 보상 시스템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우수 인재 영입과 금융 혁신에 기여한 임직원들에게 주식 보상 제도를 지속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여신부문 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키웠지만, 내용상으로는 부정적 요인보다 긍정적 요소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대출자산은 9조82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6% 증가했다"며 "여신부문에서 양호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세자금대출, 햇살론 등 보증 대출도 빠르게 증가해 전체 대출 금액의 20%까지 늘어났다"며 "카카오뱅크는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확대 시행되면 DSR이 상대적으로 낮은 30∼40대 고객을 다수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만일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까지 진입한다면 이제는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 은행 산업 구도를 재편하는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