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산신탁 인수시 은행 등 계열사들과 함께 종합 부동산금융 서비스 제공 계획
올해 1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가 M&A시장에 본격 등장한다. 손태승 회장이 언급한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첫걸음을 뗀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번 MOU는 실사, 인수가격 및 인수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상호 성공적인 거래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체결된 것으로, 우리금융지주는 곧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게 된다.
국제자산신탁은 2007년 후발주자로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기준 수탁고 23조 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시현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대리사무와 같은 부동산개발 관련 부수업무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이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ROE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데다 그룹내 타 계열사들과의 업무 확장성이 높고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 우선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국제자산신탁 인수시 그룹 부동산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은행 등 계열사들과 함께 차별화된 종합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이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면서, KB금융과의 M&A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생보사 인수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한 M&A에 적극 나설 것을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