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작전전대 참가 등 훈련 시 비물리전 개념 적용
우리 공군은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청주기지에서 2024년 후반기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소링 이글 훈련은 대한민국 공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으로, 다기종 간 전술능력을 발전시키고 임무 요원들의 전투기량을 향상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연 2회 실시되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F-35A, F-15K, (K)F-16, FA-50, F-5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 E-737 항공통제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60여 대의 항공전력과 190여 명의 요원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적의 국지도발 및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방어제공(DCA: Defensive Counter Air) 훈련, 항공차단(AI: Air Interdiction) 훈련, 긴급항공차단(X-INT: X-Interdiction) 훈련 등을 주·야에 걸쳐 실시한다. 우리 공군전력이 아군(Blue Air)과 적군(Red Air)으로 나뉘어 실전적 훈련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방어제공은 적 항공전력이 공격·침투했을 때 아군의 공중 및 지상전력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가능한 원거리에서 탐지 및 요격하는 임무이다. 항공차단은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이를 지연시키거나 공격 원점을 미리 타격해 위협을 제거하는 작전을 말한다.
긴급항공차단은 아군 전투기가 공중대기하고 있다가 실시간으로 식별되는 적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아군 전력과 인구밀집지역 등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작전이다. 특히, 이번 긴급항공차단 훈련에는 지난 6월 창설된 우주작전전대가 참가해, 국가정찰위성을 활용한 긴급표적처리 절차를 숙달한다.
나아가, 이번 훈련에서는 급변하는 현대전의 양상을 고려, 임무요원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임무에 반영하게 된다.
공군 관계자는 "현대전은 전통적인 군사적 수단에 더해 사이버, 전자기, 우주 영역 등 비군사적 수단까지 혼합된 하이브리드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전은 단순한 물리적 공격뿐만 아니라 비물리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전쟁 수행 방식이다"라고 전했다.
임무요원들은 청주기지에 전개한 이후, 지상학술 시간에서 하이브리드전 수행절차에 관해 미측 전문가로부터 교육받게 된다. 교육내용을 바탕으로 임무계획단계에서 하이브리드전 지원요소를 고려해 적 위협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191비행대대 정성우 소령은 "적 도발과 위협이 점차 고도화되는 만큼, 이번 훈련에서 우리 공군의 강력한 대응능력을 보여주어 적의 도발 의지를 꺾어놓겠다"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공군은 실전적 전투훈련을 통해 적이 감히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완벽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