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고용정체 현상 심화 ... 전년비 21%↓
주요 대기업 고용정체 현상 심화 ... 전년비 21%↓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4.09.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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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기전자 업종 감소세 두드러져 …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채용률 큰폭 떨어져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신규 채용 인원이 줄고 기존 직원의 퇴직률은 감소하면서 인력 정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43개사 가운데 신규채용 인원과 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이들 기업의 신규채용은 총 2만1천712명 줄었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6만5천961명으로 전년도(21만717명)에 비해 21.2% 감소했고, 2021년과 비교해서도 11.6% 줄어들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규채용을 줄인 곳은 조사대상 기업의 63%인 81개사였고, 신규채용을 늘린 데는 37%(43개)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존 직원 퇴직율은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퇴직 인원을 공개한 88개사의 지난해 퇴직 인원은 총 7만1천530명으로 전년도(8만8천423명)에 비해 19.1% 줄었다. 퇴직율로 보면 2022년 7.8%에서 지난해 6.3%로 1.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2021년(6.8%)과 비교해도 0.5%p 낮은 수치다.

신규 채용 인원을 나이대별로 보면 인력 경직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회초년생인 20대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8만394명에서 지난해 7만2천476명으로 약 8천명(–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채용 인원은 6천114명에서 9천457명으로 3천343명이 늘어 54.7%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에서 경력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2021년 7만645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2년 새 2만5천205명이 줄어든 4만5천440명을 새로 뽑아 35.7%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퇴직 인원은 2만3천712명에서 2만6천873명으로 소폭 증가하며 퇴직률도 4.6%에서 5.3%로 0.7%p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별 기업 중에선 LG디스플레이의 인력 채용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해당 기간 LG디스플레이 신규 채용 인원은 3만3천844명에서 59% 이상 감소한 1만3천808명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도 3천549명에서 739명으로 신규 채용 인원이 2천810명 줄어들어 79.2% 감소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2차전지 업종에서 신규 채용 인원이 많이 줄었다. 관련 자료를 공시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4사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1만9천151명에서 지난해 1만413명으로 2년 새 절반 가까운 8천738명이 줄어들어 –45.6%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또한 각각 7천640명, 1천230명 감소했으나,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2021년 395명에서 지난해 오히려 채용 인원을 671명으로 늘리며 70%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통은 세 번째로 신규 채용 인원이 감소한 업종이다. 지난해 신규 채용이 8천977명으로 2년 전(1만3천201명) 대비 4천224명이 줄어들며 32.0%의 감소율을 보였다.

인원수로 보면 이마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2021년 1만1천313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지난해 3천992명(-35.3%) 줄어든 7천321명을 뽑았다. 롯데쇼핑도 신규 채용 인원을 대폭 줄였다. 같은 기간 422명에서 169명으로 253명 줄어 60.0%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같은 신규 채용 감소에도 전체 유통업종의 퇴직률은 낮아졌다. 2021년 유통업종 퇴직인원은 1만3천136명(퇴직률 21.4%)이었는데, 지난해엔 9천223명(퇴직률 16.3%)만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카카오, NHN, 게임사 등 IT서비스 업종에서도 신규 채용은 줄어든 반면 퇴직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서비스 업종의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해 4천759명으로 2년 전(6천442명)에 비해 26.1%(1천683명) 감소했다.

네이버가 838명에서 231명으로 신규 채용 인원을 72.4%나 줄이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이어 카카오 –542명(-54.5%), NHN –132명(-36.9%), 넷마블 –88명(-40.6%) 순이었다. 반면 이들 기업의 퇴직율은 같은 기간 9.3%에서 6.0%로 3.3%p 줄어들며 신입 직원은 덜 뽑고 기존 직원들은 덜 나가는 인력 정체 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신규 채용을 나이대별로 공개한 99개 대기업 현황을 보면, 지난 2년 간 20대 신규 채용인원이 감소한 40개사 중에서 50대 이상 신규 채용 인원을 늘린 곳은 16곳이나 됐다. 코웨이의 경우 2년 새 20대 신규 채용이 –67.5%인 반면 50대 이상 채용은 100% 이상을 기록했다.

이밖에 다올투자증권도 20대 55.4%↓, 50대 이상 133.3%↑로 비슷한 양상을 띠었으며 삼성생명 역시 20대 26.5%↓· 50대 이상 108.3%↑를 보였고, 현대엘리베이터도 20대 17.3%↓· 50대 이상 280.0% ↑ 등을 나타냈다.

한편, 신규 채용 인원에서 여성은 지난해 5만3천538명으로 전년도(6만5천709명)에 비해 18.5% 감소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p(31.2%→32.3%) 상승했다. 이 기간 여성 신규 채용 비중이 30%를 넘어선 기업은 조사 대상 기업의 43.7%인 56개사였다. 대부분이 식음료, 패션, 유통업종이었으나 카카오(69.2%), SK텔레콤(59.0%) 등 일부 IT기업은 여성 신규 채용 비중이 50% 이상이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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