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모든 유형의 파워트레인 생산 예정
페라리가 향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페라리 최초의 전기차를 생산하게 될 e-빌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페라리 e-빌딩 준공식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 존 엘칸 회장, 피에로 페라리 부회장, 베네데토 비냐 CEO 및 페라리 임직원 대표들이 참석했다.
e-빌딩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포용하고 활용하는 '기술 중립 원칙'을 표방하는 만큼 내연기관 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 새로운 전기 차량의 생산과 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엔진의 종류에 상관없이 페라리 특유의 드라이빙 감성을 전달하기 위함이라는게 페라리의 설명이다.
페라리 존 엘칸 회장은, "직원 중심주의와 환경 존중의 가치를 결합한 e-빌딩 준공식에 마타렐라 대통령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마라넬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확신을 가지고 페라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이탈리아의 우수성과 조국에 대한 페라리의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페라리는 전체 제품군을 단일 건물에서 통합 생산함으로써 마라넬로에 있는 기존 시설보다 모든 생산 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재구성하고 재배치할 수 있게 됐다. 최첨단 기술을 갖춘 e-빌딩에서는 페라리 기술과 성능을 차별화하는 데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전압 배터리, 전기모터 및 차축과 같은 전략적 전기 부품도 생산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지붕에 설치된 3천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1.3㎿의 전력을 공급받는다. 난방, 냉방, 전력을 동시에 공급하는 트라이제너레이션(trigeneration) 발전소 가동이 연말에 종료되면, 이 건물은 에너지원이 보증된 내외부 자원의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이 공장은 페라리 캠퍼스 북쪽에 지어졌으며 현재 확장 중에 있다. 페라리는 추가적인 토지 소비 없이 노후화되고 에너지가 분산된 산업 구조물을 교체해,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재개발했다.
e-빌딩에는 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새로운 라인에 배정된 직원들을 위한 교육 과정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페라리의 유산인 기계적, 전자적 기술과 완전한 연속성을 갖고 이러한 기술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화학 그리고 배터리 조립 생산 과정과 같은 추가적인 역량 과정이 개발됐다.
제조 공정에는 작업자의 필요에 따라 동작을 조정하는 '협업 로봇(Cobot, 코봇)'과 제품 및 공정의 디지털 복제본을 생성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탑재됐다. 작업 환경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인체공학적 워크스테이션, 휴식 공간, 청각적/시각적으로 편안한 환경, 자연광과 인공광의 적절한 조합 등 다양한 솔루션들도 고안됐다.
더불어 페라리는 건물을 기존 도시 환경에 통합시키기 위해 10만 평방미터가 넘는 도시를 재개발하고 도로 인프라를 재설계했다. 실제로 공장 부지로 이어지는 도로도 새로 만들었고 마을 네트워크에 연결된 1.5km의 자전거 도로도 건설했다. 특히 교통량이 e-빌딩 물류 허브 주변 지역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도로를 설계했다.
e-빌딩의 외부 파사드(건물의 외관, 특히 정면을 의미하는 건축 용어)와 주요 내부 공간은 지속 가능한 솔루션 개발과 도시 재생의 선두주자인 마리오 쿠치넬라 건축사무소(MCA-Mario Cucinella Architects)가 페라리 팀과의 협력 하에 설계했다.
파사드의 구성 요소는 현장 조립 및 유지보수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제조 및 조립을 위한 설계(DfMA) 로직에 따라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된 자재 및 공정과 관련된 환경 영향을 줄였다라고 페라리는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