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PF채권 정리 펀드 규모 확대…2천억원→3천500억원
저축은행들이 1분기 1천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영향이다.
29일 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저축은행 분기 실적'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1천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27억원) 대비 1천16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 분기(-4천155억원) 대비로는 손실 규모가 2천612억원 줄어들었다.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라 이자비용이 1조7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천283억원) 대비 2천511억원 감소했으나, 여신규모 축소로 인해 이자수익이 2조4천8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천196억원) 대비 2천511억원 줄어들었다. 여기에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추가적립(+1천326억원) 등의 더해져 순손실이 발생했다.
연체율은 8.80%로 전년 말(6.55) 대비 2.25%p 상승했다. 경기회복 둔화 및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최근 3년간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2020년 3.25%를 기록했던 연체율은 2021년 2.51%, 2022년 3.41%, 2023년 6.55%를 기록했다.
전체 여신이 줄어들면서 연체율 산정시 모수가 되는 여신감소도 연체율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저축은행의 1분기 여신잔액은 101조3천억원으로 전년 말(104조원)대비 2.6%(2조7천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기업대출이 62조7천억원으로 전년 말(65조1천억원) 대비 3.7%(2조4천억원) 감소했고, 가계대출이 38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38조9천억원) 대비 0.8%(3천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00%로 전년 말(7.48%) 대비 3.52%p 상승했다. 부동산 PF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25%로 전년 말(5.01%) 대비 0.24%p 상승했다. 매각·상각(-5천억원) 등을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2%로 전년 말(7.73%) 대비 2.59%p 상승했다. 중앙회는 전반적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됐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 및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결제(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9%로 전년 말(14.35%) 대비 0.34%p 상승했다. 중앙회는 1분기 당기순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로 법정기준(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 약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비율은 227.27%,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99%로 모두 법정기준(100%)을 각각 127.27%p, 12.99%p 초과했다.
중앙회는 통화긴축 기조 지속,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 영업 여건이 올해에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축은행의 경영전략도 수익성 개선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PF부실 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부실 PF채권 정리 펀드 규모를 기존 2천억원(22개사)에서 3천500억원(27개사)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후에도 참여 저축은행 확대, 다양한 매각 구조 검토 등을 토대로 3,4차 추가 펀드를 조성하고 경공매 활성화, 자체상각 등을 통해 부실자산을 조속히 정리해 나갈 예정이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저축은행업계가 스스로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 등 PF대출 연착륙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1분기 저축은행 손익 현황 (단위 : 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