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보험·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데 비해, 증권은 2021년 말 최고점(310조7천억원)에 도달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의 '2023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60개 신탁사의 수탁고는 1천310조7천억원으로 2022년 말(1천223조9천억원) 대비 7.1%(86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 중 46개 겸영 신탁회사(은행·증권·보험)의 수탁고는 908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831조9천억원) 대비 9.2%(76조7천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보험이 퇴직연금 증가 등으로 수탁고가 증가한 반면, 증권은 정기예금형 감소 등으로 수탁고가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은행 수탁고는 632조원으로 전년 말(541조8천억원) 대비 16.7%(90조2천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수탁고는 23조8천억원으로 전년 말(19조7천억원) 대비 20.7%(4조1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 수탁고는 252조8천억원으로 전년 말(270조4천억원) 대비 6.5%(17조5천억원) 감소했다.
14개 전업 부동산신탁사 수탁고는 402조1천억원으로 전년 말(392조원) 대비 2.6%(10조1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담보신탁(+14조1천억원), 차입형토지신탁(+1조5천억원)이 확대된 영향에서 비롯됐다.
업권별 수탁고 점유율은 은행이 48.2%로 전년 말 대비 3.9%p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동산신탁사 30.7%, 증권 19.3%, 보험 1.8% 순으로 뒤따랐다.
업권별 수탁고 점유율은 은행이 48.2%(632조원)로 전년 말 대비 3.9%p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동산신탁사 30.7%, 증권 19.3%, 보험 1.8% 순으로 뒤따랐다.
전체 금전신탁은 601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590조3천억원) 대비 1.9%(11조3천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특정금전신탁이 가장 큰 비중인 97.6%(587조2천억원)을 차지했다. 특정금전신탁 중 퇴직연금신탁은 35조원 증가했으나, 정기예금형 신탁은 26조1천억원 감소했다.
재산신탁은 708조3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9%(75조5천억원) 증가했다. 부동산신탁(483조3천억원)과 금전채권신탁(215조원)이 전년 말 대비 각각 1.9%(11조3천억원), 11.9%(75조5천억원)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재산별 점유율은 특정금전신탁이 44.8%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36.9%, 금전채권 16.4% 순이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2조3천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88억원) 증가했다. 겸영 신탁사의 신탁보수가 1조3천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1천52억원) 증가했으나, 전업 부동산신탁사의 신탁보수는 9천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664억원) 감소했다.
업권별 신탁보수 점유율은 은행 46.5%, 부동산신탁사 41.9%, 증권 10.1%, 보험 1.4% 순이다.
재산별로 특정금전신탁 보수가 1조2천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75%(97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퇴직연금신탁 보수가 585억원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부동산신탁보수는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가 796조원 감소한 영향으로 1조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772억원) 대비 5.8%(628억원) 감소한 액수다.
금감원은 은행과 보험의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실적이 호전됐으나, 증권은 채권형 신탁의 수탁고 감소, 부동산신탁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감원은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을 지속 점검하는 등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증권 등 성장이 다소 정체된 업권에 대해서는 현황과 원인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업권별 수탁고 추이 및중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