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금+시간외수당 총300' 허인 KB국민은행장, 노조에 제안
'보로금+시간외수당 총300' 허인 KB국민은행장, 노조에 제안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1.07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일치"도 제시…파업 고지안해 고객 불편 불가피
 
▲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황병우 기자)   
 
KB국민은행의 총파업이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보로금과 시간외 수당을 합쳐 총300%의 성과급을 국민은행노조에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7일 허인 은행장이 이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사내방송을 통해 발표하고, 8일 예고된 총파업 이전에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은행장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 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 외 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한다"고 하면서,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극소수의 사람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사측은 그동안 성과급 문제를 놓고 보로금과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쳐 250%를 제시했고, 노조 측은 300% 수준을 주장해왔다.
 
페이밴드와 임금피크제 진입 지연이라는 조건이 달렸지만, 성과급 문제에서는 일부 의견 일치를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사측은 노조의 반발이 아직 거센 쟁점인 페이밴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사진=황병우 기자)
 
허 은행장은 "직급체계 최하단인 'L0' 직원에 대한 대우 개선은 전향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하면서 "근무경력 인정 범위도 36개월에서 최대 60개월까지 확대했다"면서 은행의 꾸준한 관심을 약속했다.
 
또한, "KB는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아서 조직내 갈등이 우려된다"면서, "임금피크 제도의 경우 합리적으로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갈등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서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해 고객이 경쟁은행의 품으로 돌아서면 파업이 진정 우리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고 자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휴일인 6일까지 매일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임단협 타결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총파업 하루를 앞둔 7일 오전에도 대표자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해 12월 26일 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 인근 도로에서 국민은행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노조) 
 
한편, KB국민은행의 총파업이 내일로 다가왔지만, KB에서 이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통보나 안내를 하지 않아 국민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혼란과 불편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총파업으로 일부 영업점이 운영을 중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국민은행은 문자메시지(SMS)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를 전혀 안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는 대학생 홍보대사 공고나, 이벤트 게시물 만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점포에는 종이 안내장이 붙어있지만, 점포 내방을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국민은행 측은 거점점포 운영, 비대면 채널, 영업시간 연장 등 대책을 내놨지만, 국민은행 고객들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 KB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한 본지 기자도 고객으로서 공지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파업 참가율이 정확히 얼마가 될지 몰라 거점점포 운영 등을 미리 밝힐 수가 없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율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에도 일부 영업점에서는 업무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 분명한 만큼, 고객들에게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책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8일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한 지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