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위기로 연결...경제복원력 강화해야"
이주열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위기로 연결...경제복원력 강화해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11.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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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발달이 때로는 대거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이 대규모 유출로 반전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총재는 "대외 충격으로 인한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 전반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 했다.
 
▲한국은행(사진=파이낸셜신문DB)
 
이주열 총재는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으로 19일(월)~20일(화) 양일간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구조, 참가자 및 가격 형성(Asia-Pacific fixed income markets: evolving structure, participation and pricing)″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컨퍼런스 개회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주열 총재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 아태지역에서는 채권시장의 발전이 미흡하여 금융중개에 있어 단기 은행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으로 은행차입의 롤오버(roll-over)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 이 총재는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발달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채권시장의 발달은 금리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원활히 정착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외국인 채권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단기 은행차입과 주식투자에 의존하던 외자유입 경로가 다양화되었다"며 "외국인 채권자금의 상당부분이 달러화표시 채권이 아닌 발행국가 통화표시 채권에 투자되고 있는 데다 장기투자 성향도 높기 때문에 유입되는 외자의 안정성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발달이 또다른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하였다”며 “먼저 외국인 투자자의 역내 채권 보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금리가 자국의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 외에도 글로벌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간 대거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이 대규모 유출로 반전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최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들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유출되면서 주가 및 환율은 물론 금리까지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총재는 "먼저, 대외 충격으로 인한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 전반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상수지 개선, 외환보유액 확충, 환율 유연성 확대 등을 통해 대외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금융안전망 확충을 위한 국제공조를 지속해야 한다"며 "아태지역 국가들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 아시아 채권기금(ABF) 등을 통해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아시아 역내 차원뿐만 아니라 IMF・BIS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채권시장 투자자 다변화, 회사채 시장 활성화, 발행・유통 제도 선진화 등 시장의 하부구조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계속 기울여 나가야 하겠다"며 "이를 통해 채권시장의 규모(depth)와 유동성(liquidity)을 확대함으로써 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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