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교섭단체 정례회동...제도개혁 민생국회로 나가야"
문 의장 "교섭단체 정례회동...제도개혁 민생국회로 나가야"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8.11.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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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과의 정례회동을 가지고,모두 발언에서 뼈있는 말을 하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업인에게 감사", "자모인모(自侮人侮) 국회가 힘을 합쳐 제도개혁에 앞장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 국회의장실에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과의 정례회동을 갖고 여야가 제도개혁을 당부하고 있는모습.(사진출처=국회의장실)

이날 문 의장은 회동 시작 전 "지난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었다. 농업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가래떡을 준비했다"면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언급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여아정 협의체가 만날 때 국회는 각 당대표 모시고 초월회 모임을 했다"면서 "그때 우리는 사랑재, 그쪽은 탕평, '사랑과 탕평'이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이번 정기국회 예산안 처리, 서로 양보하고, 역지사지 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회는 원래 싸우는 곳이다.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싸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합리적인 말과 논리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솔하게 다퉈야 한다"고 논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홍영표 원내대표는 인사에 부족한 것이 많았다고 인정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문 의장은 "두 말이 모두 일리 있다"면서 "맹자에 자모인모(自侮人侮)란 말이 있다. 자신이 먼저 자신을 엎신여기면 남도 자기를 엎신 여긴다는 의미이다. 스스로 엎신여기지 말고 당당하면 된다. 여야가 힘을 합쳐 스스로 제도를 고쳐야 한다"면서 각 당 원내대표들에게 인사청문제도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한편, 문 의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11은 한자로 표기하면 十一인데 이를 조합하면 土(흙 토)가 됩니다. 흙(土)은 생명이자 농업의 토대를 의미하기에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라면서 "늘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농부의 수고로운 땀방울에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겠습니다"라며 농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문희상 의장의 모두발언 요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더라고. 안보도 식량안보가 최고야. 그거 안 되면 다른 건 다 안 돼.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가 뭡니까? 하니까 군사병. 먹는 얘길 하니까. 밥식 먹는 거야. 믿을신. 자공이 셋 중에 하나 뭐 버릴까요 물으니, 안보 버려. 군사병 버리라고. 이상하단 말이야. 부득이 하게 나머지는 뭘 버릴까요 하니까 밥 버려.
 
자공이 놀라서 그럼 왜 믿을신이 중요하냐고 하니까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얘기하신 거야. 신뢰가 공동체 안에 없으면 국가를 만들 수 없어. 국가가 아닌데 무슨 안보가 있고 경제가. 이 말씀. 공동체 의식, 우리가 지켜야할 만한 공동체가 되었을 때 안보도 되고 신뢰도 되는 것. 서로 마음이 헷갈려서 서로를 믿지 못하면, 안보도경제도 엉망.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신뢰의 기본은 먹는 것에서 부터 시작. 농업인이 그렇게 시작.

오십보백보. 지난 5일 양쪽에서 국회는 국회대로 당대표 모시고 초월회 함. 같은 날 원내대표 모시고 대통령께서는 여야정 협의체 하심. 거기서 나온 말이 우리는 사랑재에서 하고, 거기서는 음식이 탕평채가 나왔단 말이에요. 그래서 사랑과 탕평으로 하자 이렇게 생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

대통령께서도 오셨었는데, 야당이 보인 품격 높은 반응 높이 평가. 옛날처럼 들고 서고, 하면 꼴사나움. 외신에도 오른다고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아주 조용하고 점잖게 하더라고. 대통령께서도 야당부터 쭉 도신 것 지난번에 관행스러운 부분 있었는데, 올해는 안한다고 들었거든. 그랬는데 한 술 더 뜨시더라고. 보고 잘 될 것 같은 예감 들어.
 
그것이 이번 예산, 정기국회. 맘에 차는 게 없고 만족하는 거 없어. 서로 양보할 수밖에. 역지사지해야해. 서로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생각하는 수밖에 방법 없어. 주장만 앞세우면 끝까지 해결 안 되는 거야. 그래서 국회는 원래 싸우는 곳. 싸우는 게 맞아. 출신이 틀리니 싸울 수밖에. 다양성은 민주주의 기본. 와서 떠들라는 것. 다만 합리적인 말로 싸워야. 몸싸움은 안 돼. 말이라는 것은 논리. 어떻게 하면 국민을 위해서 오직 목표는 국민과 국가 위해 어떠한가. 서로가 매일 치열하고 진솔하게 다투는 것이 국회. 난 싸움 자체 나쁘다는 것 아냐.
 
국민들은 만나면 국회 맨날 싸움만 하냐고 묻지만, 나는 그런다. 국회는 싸움하라고 있는 곳이라고 그러나 막말해서는 안 돼. 늘 얘기하지만 품위 있고 격조 높은 논리 대 논리로 대결해야. 그래야 국회가 격상될 수 있어. 난 이분들이 꼭 그 일 해낼 거라 믿어. 특히 용모에 버금가게 아름다운 김성태 의원이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꼭 한마디만 하고 싶다고. 둘 다 일리 없는 말 아냐. 지금도 이 자리에서 제도적으로 고쳐보자는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걸 하라고. 그걸 왜 못하냐는 말이야. 문제는 거기 있는 것. 인사청문회 문제 있다고 야당에서 주장하잖아요. 그리고 여기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잖아요.
 
그럼 역지사지하면, 제도를 한번 바꿔보자는데 의견이 취합되면 오늘부터 그걸 머리 써서 하라고. 내가 요즘 사자성어, 맹자를 다시 한 번 읽어요. 내가 하나 소개할게요. 여러분 아주 가슴깊이새기라고. ‘자모인모(自侮人侮)’ 자기가 먼저 자기를 업신여기면 남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에요. 스스로 긍지를 가져야해. 국회가 해야 해. 남의 일이 아니에요. 국회는 여야로 구성되어 있어.
 
여야가 힘을 합쳐서 해야지 남한테 괄시 안 받는다니까. 청와대, 대통령, 국민, 괄시 안 받아요. 우리가 당당하게 하면. 국회는 누가 지킵니까? 우리가 지키는 거지. 여야가 지키는 거야. 그래서 스스로 제도를 고쳐가야죠. 그래야 탓할 것도 없어. 누구 탓을 해. 우리 탓이지. 그러니까 잊지 말라고. 스스로가 업신여기지 말라고. 여러분 당당해요. 그럴 자격 있고요. 이런 아슬아슬한 민족적 계기를 만들어야 할 이때에 가장 소명의식이 강해야 해요. 그래서 여야가 힘을 합쳐서 고칠 생각만 하면, 문제는 모두 해결 되. 싸우는 것은 안에 들어가서 싸우자고 썬소리를 했다.
 
지금 민생경제는 거의 바닥으로 치닫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정기국회를 바라보고 있다. 국회는 무었보다 민생 법안을 챙기고 국민을 위한 국회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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