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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다 가기 전에, 전북으로 여행 떠나볼까

황병우 기자 | 기사입력 2018/10/24 [09:40]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전북으로 여행 떠나볼까

황병우 기자 | 입력 : 2018/10/24 [09:40]

천혜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군산호수와 청암산…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변산반도 부안의 노을

 

▲ 우리나라 최고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전북 부안 변산반도가 아닐까. (사진=이만수 사진작가, 부안군)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맞아 붉은 단풍이 물든 산을 많이 찾지만, 들이나 바다를 찾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보통 전라북도를 이야기 하면, 다양한 먹거리와 한옥마을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보다 더 다양한 가볼만한 곳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 기자는 어릴 때 이사를 해서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전북이 고향이다. 그럼에도 이사를 한 이후 전북에 있는 여러 고장들을 다녀온 일은 정말 손에 꼽는다.

 

전북에는 내장산, 지리산을 비롯한 명산과 전주 한옥마을, 전주대사습놀이로 잘 알려진 전주소리문학관, 경제개발의 상징 중 하나인 새만금방조제 등 이외에도 다양한 장소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곳과 맛있는 먹거리들 보다는 좀 더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가면 좋을 만한 곳을 찾아서 서울을 출발해 군산호수-부안노을축제-위도를 다녀오는 1박 2일 코스로 다녀왔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선 후, 서둘러서 버스에 올랐다. 군산에 4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후 국수가 맛있다고 잘 알려진 음식점 청향에서 명물 '짬뽕국수'와 '야채비빔국수'로 허기를 달랜 후 군산호수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방문한 곳은 군산호수(구 옥산호수) 둘레길이다. 군산호수 둘레길은 청암산을 끼고 군산호수공원에 조성된 수변산책로를 말한다. 이 지역에서는 '구불길'로 이름을 지었다.

 

▲ 군산호수 둘레길 '구불길' 입구 표지판 (사진=황병우 기자)  

 

▲ 구불길 입구를 조금 지나면, 하얀 머리를 흩날리는 갈대밭을 만나게 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청암산 주변과 군산호수 일대는 지난 1939년 수원지로 조성된 후 1963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었다. 지난 2008년 지정해제될 때 까지 45년간 생태계가 거의 자연 그대로 유지됐다.

 

군산호수 구불길에는 몇가지 코스가 있다. 그 중 호수 주변을 1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결정하고 맑은 하늘 아래 따스한 햇빛과 상쾌한 가을바람과 함께 구불길 위에 발을 올렸다.

 

가을의 정취를 상징하는 갈대밭이 나타났다. 갈대밭을 지나치면 국화로 꾸며진 꽃밭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내민다.

 

꽃밭을 뒤로 하고 계속 걸어가면, 어딘가 반가운 조형물이 나타난다. 군산 지역의 경제를 떠받히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자동차 모양의 조형물이다. 

 

▲ 갈대밭을 지나면, 각종 꽃으로 꾸며진 작은 정원이 나타난다. (사진=황병우 기자)  

 

▲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옛 영광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한 군산호수 둘레길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장승 (사진=황병우 기자) 

 

군산호수 주변에는 습지관찰관, 오토캠핑장, 산림욕장, 죽림원 등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벼운 산책과 대화 그리고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산책을 하다 보면 산새와 물새 소리는 물론, 다람쥐 또는 두더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TV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본 듯한 원시적인 모습의 숲과 늪지, 대나무가 가득한 죽림원은 구불길을 걷다가 싫증날 수도 있는 여정에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군산호수 구불길을 다 돌고 나니, 해가 조금씩 빛을 잃어가며 서쪽으로 넘어가려 한다. 변산반도의 명품 해넘이와 저녁노을을 감삼하러 떠나야 한다.

 

군산에서 부안 변산반도로 이동하려면 새만금방조제를 지나게 된다. 새만금방조제는 총 길이 33.9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방조제가 만들어진 새만금간척사업은 1991년 11월에 시작해 2006년 물막이 공사가, 2010년 방조제 도로 공사가 마무리 됐다. 최종 매립 작업과 부지 조성은 2020년 중으로 끝날 예정이다.

 

▲ 군산호수 둘레길을 가보면, 45년간 보존된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군산호수 전경 (사진=황병우 기자)

 

명품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변산반도는 전북 부안군 안에 있다. 198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곰소항, 내소사, 부안청자박물관 과 격포 채석강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있다.

 

해넘이와 저녁노을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인 변산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마침 제1회 변산노을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구름과 해무가 많이 껴서 노을을 제대로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군민들이 흥겹게 참여한 변산노을축제 덕분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 부안의 명품 해넘이는 수줍은 듯이 해무에 숨어있어서 감상할 수는 없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제1회 부안변산노을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권익현 부안군수 (사진=황병우 기자)   

 

노을 축제는 해질녘 시작해 가수 변진섭과 김학래, 추억의 포크송 가수 한승기 등의 축하공연과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등으로 한 밤 중에 마무리 됐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에 축제의 흠겨움이 더해지면서 멋진 추억을 하나 새기고 첫날을 마무리 했다.

 

부안에서 축제를 열 정도로 변산반도의 노을은 아름답지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 이들은 매우 수줍움을 탄다고 말한다. 

 

저녁 노을을 사진에 담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남기려면 공을 많이 들여야 할 때가 더 많다. 그렇지만, 저녁노을을 사진에 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여전히 부안을 찾고 있는 만큼, '일생샷' 하나 정도는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 7080 인기가수 김학래씨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인기 발라드 가수 변진섭씨가 '희망사항'과 '새들처럼'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둘째 날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위도로 건너기 위해 서둘러 짐을 챙겼다. 격포항에 있는 음식점에서 집밥 같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위도로 건너가는 페리에 올라탔다.

 

위도는 변산반도에 있는 섬으로, 이름은 섬 모양이 고슴고치와 비슷하다는 것에 유래했다. 격포항에서 뱃길로 40~50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로 구성된다.

 

조선시대 부터 어업이 상당히 흥했던 섬으로, 조선시대 섬 중에서 유일하게 관아 건물이 설치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섬 주변 물살이 상당히 거친 곳이라 인신공양을 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심청전에 언급되는 인당수가 위도 주변 해역이라는 설이 있다. 바다에 던졌던 사람모양으로 깎은 돌이 위도에 실제로 있다.

 

▲ 위도는 60-70년대 전북 어업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아직도 당시의 흔적을 엿볼수 있는 폐가들이 남아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위도의 거센 물살로 인신공양을 했다는 전설을 이야기하는 듯한 석상 (사진=황병우 기자)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순환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서, 자동차를 가지고 섬에 들어오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섬의 자연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여럿 있었다.,

 

위도의 전통 중 하나인 위도띠뱃놀이는 매년  매년 정월초 사흘날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염원들을 띠배에 실어 바다에 띄어 보내는 풍어제(또는 굿)를 말하며,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82-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위도에는 이를 위해 전수관이 있다.

 

순환도로를 더 일주하다 보면, 섬 남쪽에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섬 남쪽 파장금 여객터미널과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작은 정자와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이국적인 느낌을 조금 느낄 수 있을 만큼 좋다. 적당히 깍인 절벽들과 푸른 하늘 그리고 푸르면서고 맑은 바다가 유럽의 어딘가에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무형문화재 위도띠뱃놀이의 전수관에 전시 중인 띠배 모형 (사진=황병우 기자)   

 

▲ 유럽의 어딘가를 연상케 하는 위도의 해안가 절벽들 (사진=황병우 기자)  

 

바삐 발길을 돌려 진심을 담아 기원하면 득남할 수 있는 암자로 알려진 내원암에 당도했다. 한자가 아닌 한글로 쓰여진 현판이 이채롭게 느껴졌다. 

 

순환도로 주변에는 모래로 된 위도 해수욕장 뿐만 아니라, 몽돌(자갈)로 이뤄진 해수욕장이 두군데나 더 있다. 해변 경사가 완만하고 비교적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는 제격이다.

 

위도에는 서해 페리호 참사 위령탑이 있다. 지난 1993년 10월 파장금에서 격포로 항해하던 서해 페리호가 높은 파도에 침몰해 292명이 사망했으며, 이들을 기리기 위해 위령탑이 세워졌다.

 

섬 일주를 마무리 한 후 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위도에서 손에 꼽는 맛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맛 본 하얀 국물의 우럭 매운탕은 일품이었다. 보양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 위도 내원암은 지형이 자궁을 닮았다고 하며, 진심을 담아 기원하면 득남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안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위도항에 뼈대만 앙상한 철골구조물 (사진=황병우 기자) 

 

전북 여행을 마무리 하기 위해 위도를 떠다는 배에 몸을 실었다. 뒤를 돌아보니, 위도에 지어지려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철골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저 철골구조물이 완성돼 근사한 숙박시설이 됐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도의 뛰어난 풍경과 자연환경, 근사한 몽돌 해변을 찾지 않았을까. 아주 작은 아쉬움과 바램을 마음에 담고 뭍에 도착해 전북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라북도는 도 전체를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여행 체험 1번지'라는 표어 아래 전북투어패스, 군산투어패스, 무주투어패스 등 도내 각 지역별로  자유이용권형 관광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라북도 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가 전라북도에 산재한 다양한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21일부터 22일까지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홍보를 위해 설문지 작성과 리플렛 배포 및 기념품을 전달했으며, 현장에서 전라북도 관광상품에 대한 상담도 진행했다.

 

▲ 전라북도 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가 전라북도에 산재한 다양한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21일부터 22일까지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사진=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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